조규성. 연합뉴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만난 공격수들의 눈이 반짝거리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역 시절 전설적인 공격수였다. 인터 밀란(이탈리아),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을 거쳤다. 프로 데뷔 초창기와 인터 밀란에서 뛴 1991-1992시즌 제외하면 유럽 5대리그에서 매 시즌 10골 이상을 넣었다. 독일 국가대표로도 108번의 A매치에 출전해 47골을 기록했다. 1987-1988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1995-199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전신 UEFA컵 득점왕에 오른 경력도 있다.
지난 8일 입국한 클린스만 감독은 3월 A매치 2연전(24일 콜롬비아, 28일 우루과이)을 앞두고 2022 카타르월드컵 멤버 중심으로 명단을 꾸렸다. 홍철(대구FC), 윤종규(김천 상무)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예비 멤버였던 오현규(셀틱)와 이기제(수원 삼성)가 호출됐다. 명단 발표 후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부상으로 제외된 상태다.
조규성(전북 현대)과 오현규 등 젊은 국가대표 공격수들에게는 클린스만 감독과 만남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레전드 공격수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조규성은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주가가 치솟았다. 유럽에서 오퍼가 들어왔지만, 여름 이적시장으로 이적을 잠시 미뤘다. 유럽 이적을 위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전설적인 공격수 출신 감독과 만났다.
조규성은 "(클린스만 감독님의 영상은) 못 봤는데, 사실 파주로 오면서 잠깐 유튜브로 골 넣는 몇 장면을 봤다. 대단했다. 아무래도 클린스만 감독님도 공격수 출신이니까 공격수로서 많이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감독님도 타깃형이다보니 골 결정력도 너무 좋다. 그런 부분을 많이 배우고 싶다"고 기대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오현규 역시 클린스만 감독과 만남에 기대가 크다. 지난 1월 셀틱 이적 후 교체 멤버로 출전하는 가운데서도 3골을 넣었다. 당장은 어렵지만, 영어 공부를 해서 클린스만 감독에게 더 많은 노하우를 배우겠다는 각오다.
오현규는 "감독님이 새롭게 부임하셨기 때문에 제 장점을 보여드리고 싶다. 셀틱에서 잘했던 것처럼 감독님에게도 보여주고 싶다"면서 "감독님이 워낙 선수 시절 유명했던 것을 알고 있고, 공격수로서 배울 점이 많다고 느낀다. 영어를 더 향상시켜서 빨리 다가가겠다"고 웃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당시 "1대0 승리보다 4대3 승리가 좋다"면서 공격 축구를 예고했다. 클린스만호에 승선한 공격수들에게는 날개를 달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