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범규 기자현직 경찰관이 최근 시내버스에서 행패를 부리는가 하면 동거녀를 폭행해 체포되기도 하는 등 각종 일탈행위로 충북 경찰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경찰 내부에서조차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밤 9시 20분쯤 청주시 청원구 사천동의 한 원룸에서 30대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남자친구인 A(34)씨를 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하면서 신원을 확인한 결과 그는 다름 아닌 청원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이었다.
당시 술에 취해있던 A씨는 동거하던 여자친구와 다투다 손찌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 경찰의 일탈과 비위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7일 상당경찰서 소속 간부 경찰관 B씨가 술에 취해 시내버스에서 난동을 부려 물의를 빚기도 했다.
B씨는 당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버스에 올랐다가,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버스기사에게 욕설을 하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7일 충주에서는 현직 경찰관이 음주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냈고, 지난해 말 청주에서는 모 지구대 소속 순경이 만취 상태로 길을 가다 10대 여학생을 강제추행하기도 했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일탈에 충북 경찰은 고개를 들지도 못할 처지다.
충북자치경찰위원회 남기헌 위원장은 "국민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는 경찰은 고도의 윤리성과 도덕성을 근본으로 공직에 임하는 게 기본 사명"이라며 "국민 신뢰를 위해서는 경찰이 갖춰야 할 윤리성을 훨씬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