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승 감독(오른쪽 아래)이 이끄는 삼성생명이 24일 경기도 수원시 탁구 전용 경기장 스튜디오T(광교체육관)에서 열린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남자 코리아리그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국군체육부대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탁구리그역시 삼성생명이었다. 2년 연속 한국프로탁구리그 남자부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지난해 우승 주역이 빠졌어도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탄탄한 전력으로 최강임을 다시 입증했다.
이철승 감독이 이끄는 삼성생명은 24일 경기도 수원시 탁구 전용 경기장 스튜디오T(광교체육관)에서 열린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남자 코리아리그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국군체육부대(감독 임종만)를 매치 스코어 3 대 0으로 완파했다. 상위 어드밴티지로 1승을 안은 삼성생명은 2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정상에 등극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시작된 KTTL에서 통합 우승을 이루며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다만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뒤 주축 멤버 안재현이 한국거래소로 이적하며 팀 전력에 변수가 생겼다. 안재현은 지난해 KTTL 정규 리그 28승 6패, 다승 2위로 팀 우승을 이끌었다.
삼성생명은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안재현이 떠났지만 조승민이 군에서 제대하면서 공백을 완전히 메웠다. 조승민은 정규 리그에서 다승 1위(16승 5패)를 거두며 2년 연속 챔프전 직행을 이끌었다. 여기에 복식 10승 무패를 달린 이상수-조대성까지 3인방이 맹위를 떨쳤다.
결승에서도 마찬가지였다. 3인방의 맹활약 속에 이철승 감독의 지략까지 빛났다. 삼성생명은 에이스 조승민 대신 조대성을 선봉에 세우는 작전을 짰다. 여기에 복식에도 이상수의 파트너로 조대성 대신 조승민을 세웠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1단식에서 조대성은 최근 국제 대회에서 세계 랭킹 1위 판전둥(중국)을 꺾은 기세를 몰아 김대우를 2 대 0(11-7 11-7)으로 완파했다.
삼성생명 우승 주역 조승민. KTTL
여기에 조승민이 상대 에이스 장우진과 2단식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예상치 못한 성과를 냈다. 조승민은 1세트를 5 대 11로 무기력하게 내주고 2세트도 5 대 9로 뒤져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조승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듀스 접전 끝에 14 대 12로 2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고, 여세를 몰아 3세트마저 이기며 포효했다. 조승민은 맏형 이상수와 짝을 이룬 복식에서도 간단히 곽유빈-김민혁을 2 대 0(11-8 11-8)으로 제압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다른 팀은 원투 펀치가 있지만 우리는 원투에 스리 펀치까지 있다"면서 "이상수와 조대성에 특히 조승민이 안재현의 공백을 차고 넘치게 메워주면서 3인방이 팀을 이끌었다"고 우승 원동력을 짚었다. 이어 "이들이 시즌 중 부상을 당하거나 국가대표 선발전, 국제 대회 등에 나섰을 때는 임유노, 호정문, 오승환 등이 제 역할을 해줬다"고 다른 선수들의 공로도 잊지 않았다.
이날 결승 대진에 대해 이 감독은 "오늘 조대성, 조승민의 컨디션이 워낙 좋았다"면서 "조대성을 먼저 내보내 1승을 따내고, 2단식에서 지더라도 복식에서 이기면 2승 1패로 갈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조승민이 장우진까지 이겨주면서 쉽게 경기가 풀렸다"고 미소를 지었다.
삼성생명은 '서울컵(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남자 단체 우승)'으로 명명된 우승컵과 함께 우승 상금 5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국군체육부대는 준우승 상금 2000만 원, 3위 한국거래소는 1000만 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