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새 캡틴 킬리안 음바페. 연합뉴스프랑스 축구는 3월 유로 2024 예선을 앞두고 시끄러웠다.
골키퍼이자 주장이었던 위고 요리스(토트넘 홋스퍼)가 2022 카타르월드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알린 상황. 디디에 데샹 감독이 새 주장으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를 선택하자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실망했다. 그리에즈만은 A매치 117경기에 뛴 베테랑으로, 차기 주장이 유력했다. 프랑스 매체에 따르면 그리에즈만은 데샹 감독에게 대표팀 은퇴 이야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음바페가 직접 불화설을 진화했다. 음바페는 "솔직히 이해할 수 있다. 나도 같은 반응을 했을지도 모른다. 주장과 부주장은 계급의 차이가 아니다. 그리에즈만은 나에게 없는 경험이 있고, 그런 경험과 열정을 배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하나로 뭉친 주장 음바페와 부주장 그리에즈만의 화력은 무시무시했다.
프랑스는 25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유로 2024 예선 B조 1차전에서 네덜란드를 4대0으로 완파했다.
전반 2분 만에 그리에즈만의 선제골이 터졌다. 캡틴 음바페와 합작품이었다. 그리에즈만이 태클로 네덜란드 공을 낚아챈 뒤 음바페에게 넘겼다. 음바페는 다시 그리에즈만에게 공을 전달했고, 그리에즈만이 네덜란드 골문을 열었다.
경기 시작 1분55초 만에 터진 골이었다. 프랑스의 역대 최단 시간 골 기록은 2006년 10월 페로제도를 상대로 루이스 사하가 기록한 37초다.
음바페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의 화력은 화끈했다. 전반 7분 다요 우파메카노(바이에른 뮌헨)가 추가골을 터뜨렸고, 전반 21분에는 음바페가 주장 선임 후 첫 골을 기록했다. 음바페는 후반 43분 프랑스의 네 번째 골도 기록했다.
음바페는 2골을 기록하며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37골)를 넘어섰다. 프랑스 A매치 통산 득점 5위. 1위는 53골의 올리비에 지루(AC 밀란), 2위는 51골의 티에리 앙리다. 그리에즈만도 43골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음바페는 경기 후 "(주장 첫 경기도) 평범한 경기 중 하나였다. 팀을 돕고, 골을 만들고, 변화를 만들고, 다른 선수들을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 시작이다. 흥분해서는 안 된다. 어려운 순간들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네덜란드는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 최근 60년 동안 두 번째 당한 4골 차 이상 패배다. 공교롭게도 앞선 4골 차 이상 패배(2017년 8월)의 상대도 프랑스, 장소도 스타드 드 프랑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