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열린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의 플레이오프 1차전. 한국배구연맹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열릴 25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 한국도로공사는 2차전에서 승부를 끝내길 바라고, 현대건설은 반드시 3차전으로 가겠다는 각오다.
PO 1차전은 도로공사의 세트 스코어 3 대 1(25-18, 23-25, 25-15, 25-17) 승리였다. 3전 2선승제 PO에서 챔피언 결정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도로공사가 포스트 시즌에서 현대건설을 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터 이윤정의 지휘 아래 캣벨(29점), 박정아(17점), 배유나(13점)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가 불을 뿜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몬타뇨(20점)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며 무릎을 꿇었다.
1차전 승리가 너무나도 중요했다. 이제 확률은 도로공사를 가리키고 있다. 역대 여자부 PO에서 1차전 승리를 거둔 팀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 확률은 100%(16회 중 16회)다.
하지만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현대건설은 우승을 노렸던 팀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면서 "상대도 마지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거세게 나올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 입장에선 여기서 빨리 끝내는 게 좋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선발 명단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 중이다. 김 감독은 "어떻게 시작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시즌 때 항상 많은 변화를 줬기 때문에 어떻게 포메이션을 가동해도 크게 흔들리진 않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 몬타뇨. 한국배구연맹궁지에 몰린 현대건설에는 몬타뇨의 컨디션 난조까지 겹쳤다. 강성형 감독은 "몬타뇨가 1차전에서 다친 발목이 부었는데 아직 (출전 여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근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강 감독 역시 아직 선발 명단을 정하지 못한 가운데 몬타뇨 대신 베테랑 황연주의 출전을 고려하고 있다. 그는 "조직적인 면에서는 (황)연주가 들어가면 빨라지는 부분이 있다"면서 "누굴 선발로 내세울지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베테랑 양효진의 역할도 중요하다. 지난 1차전은 부진했지만, 2차전에서는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강 감독은 "(1차전에서는) 상대가 잘 막았다. 팀 공격 성공률이 떨어져서 (양)효진이한테 블로킹이 많이 왔다"면서도 "(오늘은) 효진이가 잘해줄 거라 생각하고 있다"고 신뢰를 보냈다.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올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강 감독은 "일단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할 것 같다"면서 "중요한 경기인 만큼 선수들이 잘 이겨내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