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심은 감귤묘목 뽑아가는 도둑은 평생 처음"



제주

    "심은 감귤묘목 뽑아가는 도둑은 평생 처음"

    제주 감귤밭 조성한 70대 오씨 부부 묘목 300본 도난
    "황당하고 억울해서 잠 못 자고 밥도 못 먹겠다"

    서귀포시 감귤밭 묘목 도난 현장을 보여주는 오모씨. 독자제공서귀포시 감귤밭 묘목 도난 현장을 보여주는 오모씨. 독자제공
    "억울해서 매일 동네방네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수확한) 감귤을 가져갔다면 그냥 놔두겠는데 어떻게 다 심은 묘목을 뽑아서 훔쳐갑니까"
     

    지난 25일 제주도 서귀포시 서홍동 70대 오모씨 부부는 집안일을 마치고 오후 2시쯤 감귤밭을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마주했다.
     
    보름 전에 감귤밭에 심은 어린 묘목 300여 그루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최근 3천여만 원을 들여 중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30년 생 감귤나무를 모두 뽑고 2년생 감귤나무묘목(품종 유라조생) 450그루를 심었다.

    이날 현장을 확인해 보니 450그루 가운데 잘 자라고 훔쳐가기 좋은 묘목 300여 그루만 골라 뽑아 가져간 것.
     
    오 씨 부부는 "모두 화분에서 성장한 어린 묘목으로 마지막 농사라 생각해서 좋은 묘목을 골라 구입하고 정성을 다해 중장비와 인력을 조성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오 씨 부부는 새롭게 조성한 감귤밭을 매일 관리하다가 이날 오전 집안일로 오후에 감귤밭을 찾았다가 묘목이 도둑맞은 사실을 확인했다.
     
    "수확한 감귤을 훔쳐갔다면 이 정도로 억울하지 않을 것"이라며 "감귤 묘목을 훔쳐가는 것은 평생 처음 겪는다"고 말했다.
     
    "최근에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이까지 아프다"며 "내 인생에 마지막 농사가 될텐데 암담해 잠도 오지 않고 눈물만 난다"고 했다. 
     
    오씨 부부는 "도로에서 잘 보이는 감귤밭이고 묘목을 심을 때 오간 사람이 많다"며 "인근 도로에 CCTV가 없고 과수원 바로 옆에 주택이 있지만 마침 집주인이 없을 때 사건이 일어난 것 같다"며 묘목 도둑이 꼭 잡히기만을 기대했다.
     
    서귀포경찰서는 지난 25일 신고가 접수되자 현장을 확인하고 인근 CCTV 등을 확인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가 없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