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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복의 남자? 세계선수권에서도 통할지 도전해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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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복의 남자? 세계선수권에서도 통할지 도전해 봐야죠"

    순천시청 류태우가 30일 전북 순창군 순창제일고 코트에서 열린 '제44회 회장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일반부 혼합 복식 결승에서 스매싱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순천시청 류태우가 30일 전북 순창군 순창제일고 코트에서 열린 '제44회 회장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일반부 혼합 복식 결승에서 스매싱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그야말로 '혼합 복식의 사나이'다. 한국 소프트테니스(정구)에서 오로지 혼합 복식에서만 정상에 오른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가 올해 첫 전국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순천시청 류태우(29)가 주인공이다. 군 제대 후 처음이자 통산 4번째 혼합 복식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류태우는 30일 전북 순창군 순창제일고 코트에서 열린 '제44회 회장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일반부 혼합 복식에서 이수진(옥천군청)과 우승을 합작했다. 결승에서 김현수(달성군청)-엄예진(문경시청)을 게임 스코어 5 대 3으로 눌렀다.

    올해 첫 전국 대회에서 이뤄낸 우승이다. 류태우는 특히 지난해 군 제대 뒤 처음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사실 류태우는 종목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해 태극 마크를 달지 못했다.

    하지만 성실함으로 꾸준한 성적을 냈다. 특히 혼합 복식에 특화돼 4번의 우승을 이뤄냈다. 김병국(순창군청)과 함께 혼복 전문가로 불린다. 류태우는 "파트너가 좋아서였다"면서도 "그래도 전위에서 스매싱을 잘 하니까 수월하게 가지 않았나 싶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류태우는 2019년 여자 대표팀 간판 문혜경과 회장기를 제패했다. 2020년에도 역시 회장기에서 이민선(이상 NH농협은행)과 우승을 합작했고, 같은 해 실업연맹전에서도 임유림(경남체육회)와 정상에 등극했다. 이후 군 복무에 들어갔던 류태우는 지난해 제대한 뒤 올해 첫 대회에서 다시 혼복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순천시청 류태우(왼쪽)와 옥천군청 이수진의 경기 모습. 협회순천시청 류태우(왼쪽)와 옥천군청 이수진의 경기 모습. 협회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류태우는 순천남초등학교 시절 소프트테니스를 하는 친구 때문에 종목을 접했다. 류태우는 "그런데 그 친구는 운동을 그만뒀고, 나만 선수로 뛰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소프트테니스에 대해 "랠리도 매력이 있고, 격동적으로 움직이는 공도 좋고, 상대와 벌이는 심리 싸움도 좋다"고 매력을 짚었다.

    특출나진 않았지만 류태우는 추문수(30)와 함께 순천시청을 든든하게 이끄는 고참이다. 순천시청 김백수 감독은 류태우에 대해 "인성이 좋아 파트너와 호흡도 잘 맞고 훈련도 솔선수범, 열심히 하면서 후배들을 이끈다"고 칭찬했다.

    특히 이제 말귀를 알아듣는 4살 첫째 아들 시원에게 자랑스러운 아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우승이다. 류태우는 "아들에게 우승했다고 얘기했더니 좋아하더라"고 귀띔했다. 2018년 결혼한 류태우는 2살인 딸(아린)과 아내(문지영)까지 4명 가족의 가장이다.

    "국내 대회라도 꾸준히 상위권에 머물고 싶다"는 성실한 신조를 밝힌 류태우. 그러나 내년 경기도 안성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해서는 은근히 욕심을 내고 있다. 류태우는 "개인전 혼합 복식에 한번 나가보고 싶다"고 조심스러운 포부를 밝혔다. 국내에서 혼합 복식의 사나이로 통하는 류태우가 세계선수권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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