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 람. 연합뉴스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LIV 골프와 자존심 대결에서 웃었다.
3라운드까지도 LIV 골프 소속의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가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욘 람(스페인)이 짜릿한 역전 드라마와 함께 PGA 투어를 구했다. 람은 세계랭킹에서도 한 달 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욘 람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45야드)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마지막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 12언더파로 우승했다.
람의 메이저 우승은 2021년 US오픈에 이은 두 번째다. 스페인 선수로는 2017년 세르히오 가르시아 이후 6년 만에 마스터스 정상에 섰다. 이번 시즌, 정확히는 올해에만 4승째다. 3월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게 내준 세계랭킹 1위 자리도 탈환했다.
마스터스에서 펼쳐진 PGA 투어와 LIV 골프의 정면 승부.
3라운드까지도 켑카가 2타 차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람은 3번 홀(파4) 버디로 추격했고, 켑카가 4번 홀(파3) 보기를 범하면서 공동 선두가 됐다. 이어 켑카는 6번 홀(파3)에서 다시 보기를 기록했고, 람은 8번 홀(파5) 버디를 잡았다. 2타 차로 벌어진 후 큰 위기 없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켑카와 4타 차 우승이었다.
LIV 골프는 켑카와 함께 필 미컬슨(미국)이 공동 2위에 오르며 마지막 자존심은 지켰다. 피컬슨은 마스터스 역대 최고령으로 5위 이내 성적을 냈다.
역대 최다 4명이 컷을 통과한 한국 선수들은 중위권으로 대회를 마쳤다. 임성재(25)와 김주형(21)이 나란히 2언더파 공동 16위, 이경훈(32)은 1언더파 공동 23위를 기록했다. 김시우(28)는 1오버파 공동 29위에 자리했다.
한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3라운드 7개 홀을 마친 뒤 발바닥 통증으로 기권했다. 앞서 우즈는 23회 연속 컷 통과 타이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