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자밀 워니가 LG 레지 페리를 앞에 두고 슛을 던지고 있다. KBL2년 연속 프로농구 우승에 도전하는 서울 SK가 4강 플레이오프 원정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을 자랑하는 창원 LG의 두 외국인선수들은 KBL의 터줏대감 자밀 워니를 이겨내지 못했다(워니도 NBA에서 뛴 경험이 있다. 2018년 댈러스에서 3경기 총 27분 동안 뛰었다).
워니는 14일 오후 창원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LG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8득점 19리바운드를 기록해 SK의 73-68 승리를 견인했다.
워니는 후반을 지배했다. SK는 31-35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2쿼터까지 야투 적중률이 다소 떨어졌던 워니는 후반 들어 야투 성공률 58%를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16득점을 몰아넣어 팀 승리를 견인했다.
워니가 자랑하는 플로터와 반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이 살아나면서 SK는 후반 고비 때마다 안정적으로 득점을 쌓았다. 부상을 당한 아셈 마레이의 대체 선수 레지 페리의 골밑슛이 워니에게 블록당한 장면은 1차전의 백미였다.
LG는 초반 열세를 딛고 2쿼터 중반 역전에 성공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3쿼터 초반 점수차를 11점까지 벌렸다.
하지만 SK는 워니와 빅맨 최부경의 활약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워니와 최부경이 3쿼터에만 14득점을 합작해 역전을 이끌었다. 최부경은 골밑에서 강한 경쟁력을 발휘했고 공수에서 좋은 위치 선정으로 동료들을 도왔다.
LG의 득점력은 후반 들어 침체에 빠졌다. 특히 4쿼터 초반 득점 난조로 인해 점수차가 더욱 벌어졌다. SK는 종료 3분 전 스코어를 73-57로 벌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했다.
최부경은 16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해 워니와 나란히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김선형은 실책 6개를 범했지만 16득점 6어시스트로 승리에 기여했다.
LG는 전력의 중심 마레이의 공백을 실감했다. 단테 커닝햄이 12득점 5어시스트를, 페리가 17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누구도 마레이의 팀 플레이와 수비 지배력을 채워주지는 못했다.
NBA 출신 페리는 KBL 첫 경기에서 18분 동안 17점을 기록했지만 야투 성공률은 41%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워니와 매치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LG로서는 주축 백코트의 침묵이 아쉬웠다. 이관희는 6득점, 야투 성공률 27%에 그쳤고 이재도 역시 4득점, 5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14%로 침묵했다.
양팀은 오는 16일 같은 장소에서 5전3선승제 시리즈의 두 번째 경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