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연합뉴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연합뉴스삼성 라이온즈의 '레전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첫 대구 원정에서 삼성이 짜릿한 1-0 승리를 거두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홈 경기에서 4회말에 터진 구자욱의 결승 솔로홈런과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이승엽은 1995년부터 2017년까지 삼성의 간판으로 활약한 레전드다. KBO 리그 통산 1위에 올라있는 467개의 홈런을 모두 삼성 유니폼을 입고 때려냈다.
은퇴 이후 야구 해설위원 등으로 활동했던 이승엽은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전격 취임했다. 이번 대구 3연전은 이승엽 두산 감독의 첫 친정 방문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고 지난 25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이날 양팀의 첫 맞대결이 열렸다.
2015년부터 3시즌 동안 이승엽과 한솥밥을 먹었던 구자욱이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구자욱은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때렸다. 하늘 높이 치솟은 공은 이승엽 벽화가 있는 오른쪽 외야 관중석 쪽으로 날아갔다.
구자욱은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현역 시절 이승엽 감독과 함께 삼성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박진만 감독에게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자신의 의지를 현실로 만들었다.
선발 뷰캐넌은 눈부신 호투로 시즌 2승(2패)을 수확했다. 6회초가 고비였다. 무사 1,2루 위기에 놓였지만 후속타를 막아내고 불을 껐다.
삼성은 이후 이승현과 오승환 그리고 왼손투수 이승현을 차례로 등판시켜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삼성의 새로운 마무리 이승현은 개인 통산 두 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삼성의 집중력은 마지막까지 유지됐다. 중견수 김성윤은 9회초 두산의 선두타자 양의지가 때린 좌중간 방면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2사 후 1,3루 위기가 찾아왔지만 이승현은 이유찬을 내야땅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알칸타라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라이온즈파크에는 평일 경기의 평균보다 약 2배 가까이 많은 9,213명의 관중이 입장해 이승엽 감독의 대구 방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