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우승 후 렉섬 선수단. 연합뉴스렉섬 AFC는 웨일스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팀이다. 1864년 창단해 159년 역사를 자랑한다.
다만 축구 팬들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팀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그래도 프로였지만, 2008년 리그투(4부)에서 내셔널리그로 강등되면서 아마추어 구단이 됐다.
그런 렉섬이 다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20년 11월이었다. 바로 영화 '데드풀'의 주인공인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동료 배우 롭 매컬헤니와 함께 렉섬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인수 비용은 250만 달러(약 31억원).
유명 배우답게 인수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했다. 바로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웰컴 투 렉섬'이다.
한국 팬들에게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찰칵 세리머니를 따라해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 11월 단체로 찰칵 세리머니를 펼친 뒤 손흥민의 팬임을 알렸다. 토트넘에서 뛰는 웨일스 대표팀 출신 벤 데이비스를 통해 손흥민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손흥민 역시 FA컵에 나서는 렉섬을 응원하기도 했다.
영화 데드풀의 주인공 라이언 레이놀즈(오른쪽)와 롭 매컬헤니. 연합뉴스렉섬은 2022-2023시즌 내셔널리그에서 승승장구했다.
24개 구단이 경쟁하는 내셔널리그에서 34승9무3패 승점 111점 1위를 차지했다. 우승과 함께 리그투로 올라갔다. 15년 만의 프로행이다. 구단주 레이놀즈도 우승을 확정한 45라운드 보어럼 우드전을 직접 관전했다.
레이놀즈는 우승, 그리고 승격과 함께 렉섬 선수단을 미국 라스베이커스로 초대했다.
2일(한국시간) ESPN에 따르면 렉섬 최다 득점자 폴 멀린이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라스베이거스로 간다.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구단주가 2분 전에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하면서 렉섬의 라스베이거스행이 알려졌다.
렉섬 선수단은 현지시간 2일 연고지 웨일스 렉섬에서 버스 퍼레이드를 진행한 뒤 라스베이거스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렉섬의 위상도 달라졌다. 4부리그 소속 구단으로는 파격적인 프리시즌 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오는 6월에는 미국 LA에서 LA 갤럭시 2군과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른 뒤 오는 7월에는 미국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와 정면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