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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프의 힘? 한 경기만에 확 달라진 커리의 골든스테이트



농구

    디펜딩 챔프의 힘? 한 경기만에 확 달라진 커리의 골든스테이트

    스테픈 커리. 연합뉴스스테픈 커리. 연합뉴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2022-2023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에서 페인트존 평균 득점 44.9점을 기록했다. 30개 구단 중 전체 28위.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픈 커리, 클레이 탐슨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3점슛을 자랑하는 팀이라 아무래도 페인트존 득점 비율이 낮다.

    하지만 그래도 매경기 40점 이상을 페인트존에서 뽑아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골든스테이트는 3점슛만 던지는 팀이 아니다. 상대 수비가 외곽 방어에 힘을 쏟으면 상대적으로 골밑 수비는 가벼워지고 골든스테이트는 그 부분을 잘 공략하는 팀이다.

    하지만 LA 레이커스를 만난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1차전에서는 페인트존 공략이 완전히 틀어막혔다. 레이커스는 페인트존 득점 대결에서 워리어스를 54점 대 28점으로 압도했다. 앤서니 데이비스의 힘이 컸다. 데이비스는 경기 내내 골밑에 상주했고 워리어스 선수 그 누구도 'AD'의 벽을 넘지 못했다.

    골든스테이트는 1라운드에서 새크라멘토 킹스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7차전이 끝나고 이틀 만에 새로운 팀과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시작했다. 선수들은 "레이커스는 새크라멘토와 완전히 다른 팀"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 포지션에 걸쳐 선수들의 사이즈가 새크라멘토보다 더 크다는 말을 공통적으로 했다.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골든스테이트에게는 트레이드 마감시한 이후 완전히 물 오른, 새크라멘토와는 전혀 다른 농구를 펼치는 레이커스를 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1차전은 원정팀 레이커스의 117-112 승리로 끝났다. 골든스테이트는 1차전 패배를 복기하며 2차전을 준비했다.

    2차전 결과는 1차전과 많이 달랐다.

    골든스테이트는 5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레이커스와 플레이오프 2라운드 2차전에서 127-100으로 크게 이겨 7전4선승제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 원점으로 되돌렸다.

    골든스테이트는 1쿼터까지 레이커스에 26-3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2쿼터 12분 동안 레이커스를 41-23으로 압도한 데 이어 3쿼터에서도 43-24로 우위를 점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했다.

    골든스테이트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먼저 스티브 커 감독은 주전 센터 케본 루니 대신 포워드 자마이칼 그린을 주전으로 투입했다.

    루니는 새크라멘토와 1라운드 7경기 중 3경기에서 20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팀을 이끌었던 주역이다. 하지만 커 감독은 1차전을 통해 레이커스를 상대로 반격하기 위해서는 외곽슛이 약한 루니 대신 3점슛이 가능한 자마이칼 그린이 더 낫다고 봤다.

    또 다른 포인트는 스테픈 커리의 위치였다. 커리는 1차전에서 자신보다 큰 포워드 재러드 밴더빌트의 집중 수비로 인해 고전했다. 커리가 5대5 세트오펜스에서 공조차 만져보지 못한 횟수가 많았다. 그래서 골든스테이트는 커리가 수비 코트에서 직접 공을 드리블하면서 올라오는 빈도를 높였다. 공격 코트로 넘어오면 바로 커리 중심의 2대2 공격을 펼쳤다.

    여기서 레이커스의 빛났던 1차전 수비 형태가 흔들렸다. 골든스테이트가 들고 온 경기 플랜과 슈팅 집중력은 상대가 알고도 못 막는 수준이었다.

    스테픈 커리의 적극적인 픽 게임으로 인해 앤서니 데이비스는 외곽으로 나와야 했다. 데이비스가 막는 드레이먼드 그린이 커리의 스크린 파트너로 나섰기 때문이다. 르브론 제임스가 드레이언드 그린을 막을 때는 데이비스가 골밑에 머무를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문제가 됐다. 데이비스가 골밑에서 커리를 기다리면 코너의 자마이칼 그린은 늘 오픈 기회였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총 6득점에 그쳤던 자마이칼 그린은 이날 13분 동안 출전해 3점슛 3개를 터뜨리며 15득점을 기록했다.

    스테픈 커리는 3점슛 3개를 포함해 20득점을 기록했다. 2차전에서는 슈터보다는 포인트가드의 역할에 더 집중했다.

    커리는 무려 12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스티브 커 감독 체제에서는 플레이오프 개인 최다 기록이다. 커리는 상대가 외곽에서 도움수비로 맞설 때마다 날카로운 패스를 뿌렸고 이는 골든스테이트의 페인트존 득점 생산에 많은 도움이 됐다.

    골든스테이트는 2차전 페인트존 득점에서 레이커스를 48점 대 42점으로 눌렀다.

    또 스테픈 커리는 더블팀 수비에 빈틈이 보이면 과감하게 골밑으로 파고들었다. 이때 수비가 몰리면 공을 외곽으로 돌렸고 그곳에는 클레이 탐슨이 있었다.

    클레이 탐슨은 위기의 순간마다 빛을 발했던 골든스테이트의 간판 슈터다. 그는 이날 3점슛 8개(11개 시도)를 성공하며 30득점을 퍼부었다. 슈터을 위한 공간 창출 과정에서 드레이먼드 그린의 역할도 컸다. 그는 11득점 11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경기 내내 퀄리티 높은 스크린으로 볼핸들러와 슈터들을 도왔다.

    드레이먼드 그린은 케본 루니보다는 작아도 끈적끈적한 수비로 앤서니 데이비스를 괴롭혔다. 1차전에서 30득점 23리바운드를 기록했던 데이비스는 이날 11득점 7리바운드에 그쳤다. 르브론 제임스가 23득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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