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를 선보이는 AS 로마의 보베. 연합뉴스포옹하는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과 조제 모리뉴 AS로마 감독. 연합뉴스'사제 대결'의 승자는 AS로마(이탈리아)를 이끄는 '스승' 조제 모리뉴 감독이었다. '제자' 사비 알론소 감독이 지휘하는 레버쿠젠(독일)을 꺾고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로마는 12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에서 레버쿠젠을 1 대 0으로 이겼다. 후반 17분 에도아르도 보베가 결승골을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공 점유율은 63%-37%로 레버쿠젠이 앞섰다. 하지만 유효 슈팅 2개에 그치며 결정력 부족을 드러낸 레버쿠젠은 보베의 한 방에 무너졌다.
경기 후 승패를 떠나 양 팀의 감독들이 서로 격하게 포옹을 하며 회포를 나눴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감독과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던 만큼 서로 반가움을 감출 수 없었다. 모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2010-2011시즌 알론소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맹활약했다.
지난해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초대 우승 팀인 로마는 올 시즌 한 단계 더 높은 대회인 유로파리그 정상을 노린다. 전신인 UEFA컵에서는 1983-1984시즌, 1990-1991시즌 두 차례 결승에 오른 바 있지만 우승 트로피는 아직 들어 올리지 못했다.
다른 4강 1차전에서는 유벤투스(이탈리아)와 세비야(스페인)이 1 대 1 무승부를 거뒀다. 세비야가 전반 26분 유시프 누사이리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유벤투스가 경기 종료 직전 터진 페데리코 가티의 동점골로 기사회생했다.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 로마는 19일(한국 시각) 레버쿠젠의 홈에서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승부를 내지 못한 유벤투스와 세비야는 같은 날 세비야의 홈에서 맞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