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스쿨존에서 우회전 신호 위반 버스에 치여 숨진 초등생 조은결(8) 군의 빈소에 12일 추모 발길이 계속됐다. 유족은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은결 군의 이름과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연합뉴스경기도 수원시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우회전하는 시내버스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진 가운데, 해당 유족은 사고 지역에서 여전히 신호를 위반하는 차량들이 있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12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스쿨존 내 음주운전, 신호 위반 사고 엄중 처벌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자신을 사고로 숨진 조은결 군의 아버지라고 밝힌 청원인은 "제 아이가 희생되기 전에도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여러 아이들이 숨졌다"며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죽고 다쳐야 하느냐"고 글의 운을 뗐다.
그러면서 "스쿨존 내 신호위반, 과속, 전방주시태만 등 모두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하다"며 "더욱 충격적인 건 우리 아이가 죽은 그 자리에 여전히 차들이 신호 위반을 하며 달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우리 사랑하는 막내 아들의 사고가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의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비극적인 참변은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이 올린 주요 내용은 △교차로 회전구간과 횡단보도의 거리 확장 △스쿨존 내 펜스 및 안전장치 강화 △운전 면허 관리법 강화 △스쿨존 cctv 관제 시스템을 통한 신호 위반 및 과속 단속 등이다.
1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사거리에 전날 스쿨존에서 시내버스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앞서 지난 10일 조은결 군은 수원 권선구 한 어린이보호구역 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시내버스 운전자 A씨가 몰던 버스에 치여 숨졌다.
사고 당시 보행자 신호등은 파란불이었고, 우회전 신호등 역시 빨간불로 조사됐다. A씨는 일시 정지 없이 시속 10~20km의 속도로 횡단보도를 지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지난 1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어린이보호구역 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한편 해당 청원에는 이날 오후 3시쯤 1만 500여 명이 동의를 했다. 청원서 공개 이후 30일 이내에 동의 인원이 5만 명에 달하면 해당 청원은 국회 관련 위원회에 회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