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로 관련 종목과 증권사 시가총액이 3주 만에 13조원 넘게 사라졌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삼천리, 세방, 선광, 다우데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CJ 등 9개 종목의 이날 시가총액은 6조2870억원으로 폭락 사태 발생 전인 지난 달 21일 15조3665억원과 비교해 9조795억원, 59.1% 감소했다.
이들 종목은 지난 달 24일부터 SG증권 창구에서 쏟아진 반대매매 물량으로 하한가 행진이 이어졌다.
그 결과 코스피 우량주인 삼천리, 서울가스, 대성홀딩스의 시총은 종목에 따라 73%에서 81% 감소했고, 코스닥의 선광은 3주만에 83%가, 다우데이타는 65%가 사라졌다.
같은 기간 상장 증권주의 시총은 23조원대에서 19조2천억원대로 3조9천억원 줄며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었다.
시장안팎에선 금융당국이 장외파생상품인 차액결제거래(CFD) 위험을 방치해 화를 키웠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CFD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주식 가격변동 위험에 투자해 차액을 얻을 수 있는 상품으로 최대 2.5배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가능한데,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9년 개인 전문투자자 자격 기준을 대폭 완화한 바 있다.
또한 장외파생상품 위험이 감독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도 이번 사태의 이유로 지목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개인 투자자의 CFD 시장 진입 문턱을 다시 대폭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한국거래소 장외파생상품 거래정보저장소(TR)에 보고하는 금융회사들의 정보 대상을 잔고뿐 아니라 실거래 내역 등으로 구체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CFD와 관련된 3400개 계좌를 전수조사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SG증권발 사태와 관련한 제도 개선 방향을 묻는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CFD 계좌 3400개를 전수조사하는 등 기획 테마 조사를 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사건과 유사한 거래가 있을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라덕연 대표 일당에 투자한 피해자들이 본인 명의로 CFD 거래가 이뤄졌는지 모르고 있다가 더 큰 피해를 입게 됐다고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 등은 국내 증권사 13곳과 외국계 증권사 5곳이 보유한 전체 CFD 계좌를 대상으로 이상거래 내역을 2개월 안에 신속하게 조사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CFD 계좌를 활용한 시세조종과 부정거래, SG증권발 사태와 유사한 혐의거래 등이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