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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고·싸고·막고' 전기 샐라…'전기료 폭탄' 비상 걸린 업계

생활경제

    '끄고·싸고·막고' 전기 샐라…'전기료 폭탄' 비상 걸린 업계

    핵심요약

    정부가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단행하면서 유통업계가 에너지 비용 절약을 위한 자구책 시행에 착수했습니다. 편의점에서는 가맹점주 고통 분담을 위해 냉장고에 문을 달며, 간판 등 불필요한 전력 사용량을 자동 조절하는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고, 마트에서도 노후 조명 교체·태양광 설비 등 절약 대책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원부자재 가격이 들썩이는 가운데 공공요금 인상까지 마주한 식품업계는 인상을 고심하며 버티기에 착수한 모양새입니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정부가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단행하면서 유통업계가 에너지 비용 절약을 위한 허리띠 조르기에 나섰다. 원부자재 가격 급등 등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 누적된 식품업계는 추가 인상 여부를 고심 중이지만, 치열한 내수 시장 경쟁에 정부 눈치까지 봐야 해 일단은 '버티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정부는 16일부터 2분기 인상된 에너지 요금을 적용한다. 전기는 kWh(킬로와트시)당 8원, 가스요금은 MJ(엠줄)당 1.04원이 올랐다. 각각 5.3% 인상됐다.

    국민 부담을 고려한 소폭 인상이라지만, 지난 1월 인상에 이어 이번까지 추가 비용이 생겨버린 자영업자에게는 고달픈 소식이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전국적인 고온현상이 이어지며 전기요금 폭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 고장수 회장은 "사장님들이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도 에어컨을 틀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이 많고, 공공요금이 이렇게 올라가니 음료 가격을 올려야 하는지 걱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A씨도 "여름철이 되면 전기 요금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더 많이 나오는데, 이번에 전기요금이 또 오르고 더위도 일찍 찾아와 걱정이 많다"며 "정부는 조금 올렸다고 하는데 체감은 훨씬 더 클 것 같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에는 단연 절약이 화두로 떠올랐다. 점포마다 새는 전기요금을 줄이기 위한 냉장고에 문 달기 작업에 불이 붙고 있다.

    CU는 지난달 중순 서울 성동구 CU장안관광호텔점에서 약 한 달 동안 간편식품·유제품을 판매하는 오픈형 냉장고에 문을 단 밀폐형 냉장고를 설치해 시범운영했는데, 일평균 전력소모량을 전년 대비 약 63%나 줄어드는 성과를 확인하고, 시범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GS25도 GS25연대2점에 밀폐형 냉장고를 도입해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고, 이번 달에는 GS25역삼홍인점에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또 GS25는 전국 점포 약 90%에 스마트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간판 조명 등 불필요한 전력 사용량을 자동 조절하는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세븐일레븐도 밀폐형 냉장고 도입을 고민하고 있고,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에너지 절감 시스템의 확대를 검토하는 등 점주들의 부담을 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마트에서도 에너지 비용을 줄이기 위한 자구책이 가동 중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마트의 노후 형광등을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하고, 롯데마트는 전국 50여개 점포 옥상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고, 오는 7월까지 70여개 점포에 냉장고 문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원부자재, 인건비 등 비용 상승 부담을 안고 있는 식품업계는 걱정이 더 커지고 있다. 일찌감치 제품 가격을 인상했거나 라면 등 해외에서 활로를 찾은 기업들은 선방했지만, 내수 시장 경쟁과 정부 압박 등으로 가격을 제대로 올리지 못한 기업들은 실적 악화에 직면한 상황이다.

    특히, 밀가루·설탕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는 상황에서 공공요금 인상이라는 생산 단가 상승을 피할 수 없어 가격 인상 가능성이 추가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분기 주요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는 원가 부담이 오른 만큼 충분히 가격을 인상하지 못했고, 그 결과 국내 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당장의 인상 계획은 없지만 에너지 비용도 생산 단가에 주요 비중을 차지하므로 장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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