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승환이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IA와 홈 경기에서 9회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KIA의 시즌 5차전이 열린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경기 전 삼성 박진만 감독은 베테랑 우완 오승환(41)을 다시 마무리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오승환은 KBO 통산 최다인 374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일본과 메이저 리그까지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대기록에도 4개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하지만 올 시즌 오승환은 블론 세이브 2개 등 예년보다 힘을 떨어진 모습을 보여 우려를 낳았다. 결국 지난 3일 키움과 경기에 프로 데뷔 첫 선발로 등판해 구위를 점검했다. 5이닝 동안 6탈삼진 5피안타(1홈런) 3실점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가 지난 14일 1군에 복귀했다.
16일 경기에서 오승환은 1군 복귀전을 치렀다. 2 대 8로 뒤진 9회초 등판한 오승환은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최고 구속은 146km를 찍었다.
박 감독은 "어제 오승환은 세이브 상황이었으면 무조건 올라가는 거였는데 중간에 불펜에서 방화가 있었다"면서 "어쩔 수 없이 9회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등판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6회까지 2 대 1로 앞섰지만 7회 김태훈, 우규민, 이승현 등 불펜이 7실점했다.
오승환의 투구에 대해 박 감독은 합격점을 내렸다. 박 감독은 "투구적으로 봤을 때 자신감 붙긴 붙은 거 같다"면서 "지난 등판보다 (와인드업) 킥이나 이런 동작에서 마음적으로 준비를 잘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당분간 오승환은 마무리로 등판해야 할 상황이다. 박 감독은 "앞으로 오승환과 번갈아 마무리로 나설 예정이었던 이승현이 허리 쪽에 불편함을 느껴 휴식 차원에서 1군에서 제외했다"면서 "오승환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꾸준하게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세이브 상황이면 등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야구 최고의 마무리로 일본과 미국 무대까지 누볐던 오승환. 올 시즌 초반 다소 흔들렸던 돌부처가 다시 명성을 확인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