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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시찰단에 '정중히' 설명? 문제는 비밀주의[정다운의 뉴스톡]



미국/중남미

    日, 시찰단에 '정중히' 설명? 문제는 비밀주의[정다운의 뉴스톡]

    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권민철 기자



    일본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시찰단이 23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해 첫 시찰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비밀주의 등 때문에 '깜깜이' 시찰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앵커]
    시찰단이 오늘(23일) 처음 원전 안으로 들어갔죠?
     
    [기자]
    시찰단 21일 활동 시작했지만 원전안으로 들어간 것은 사흘째인 오늘입니다. 어제 4시간 가량 기술회의를 진행했고, 오늘 비로소 현장 방문 들어간 것입니다. 방문 결과는 오늘 저녁 7시에 기자들에게 브리핑할 예정입니다. 현장 방문은 24일 한 번 더 있습니다. 그리고 25일 일본과 마무리 회의를 합니다.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시찰하지만 현장 방문 활동은 이틀 뿐인 겁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장을 맡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22일 일본 외무성에서 도쿄전력 관계자들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시찰 항목을 확인하기 위한 기술 회의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장을 맡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22일 일본 외무성에서 도쿄전력 관계자들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시찰 항목을 확인하기 위한 기술 회의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시찰단, 오늘 들어가서 뭘 했습니까?
     
    [기자]
    22일 밤에 내놓은 1페이지 짜리 서면 브리핑 내용대로 오늘 네가지 설비를 점검했습니다. 다핵종제거(ALPS :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 제거하는 필터 역할하는 설비), K4탱크(방류 전 오염수를 저장하고, 방사성 물질도 측정하는 설비)가 핵심 시찰 대상입니다. 이 밖에 방류 운전 제어실(오염수 방류에 착오가 없도록 제어하는 장비), 긴급 차단 밸브 같은 이송 설비 등이다. 시찰단은 이들 설비를 시종 '점검'한다고 표현했습니다.
     
    [앵커]
    '점검'이라는 표현, 일본 정부쪽 어감은 좀 다르죠?
     
    [기자]
    오늘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점검'이라는 표현 대신 '이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 부분 들어보시죠.
     
    마쓰노 일본 관방장관. 연합뉴스 마쓰노 일본 관방장관. 연합뉴스 
    "시찰을 통해서 한국 국내에서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수(오염수) 해양 방류의 안전성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도록 노력하고, 계속해서 투명성 높은 정보를 발신해 국제사회의 이해 조성에 나서겠습니다."
     
    [기자]
    시찰단이 이해하도록 설명을 하겠다, 즉 '설명'을 해서 '이해'시키겠다는 겁니다. 한국이 오해를 하고 있으니 바로 잡겠다는 의도가 다시 한번 읽힙니다.
     
    [앵커]
    저는 히로카즈 관방장관의 말 중에 '투명성 높은 정보를 발신하겠다'는 표현도 귀에 더 들어오는데…일본 정부가 그 동안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했나요?
     
    [기자]
    그렇다는 말은 아직 듣질 못 했습니다. 그러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약속은 간단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우리 시찰단에게 오염수를 직접 떠서 방사성 물질 측정하게 하면 됩니다. 일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전날 "한국 시찰단에 '정중히' 설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정중한' 설명이 아닙니다. '정확히' 설명하면 됩니다. '투명하게' 자료를 공개하면 오해를 할 것도 말 것도 없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는 '오염수 시료를 이미 우리가 확보했다'고 말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이 설명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서균렬 서울대 명예교수는 오늘 아침 SBS 라디오에 출연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국가 1급 보안시설인 데다 영업비밀이 있어 들어가지 못했고, 그냥 (일본 정부가) 물 떠오는 것을 어깨너머로 보는 것이다."
     
    민주당 이원택 의원도 전날 국회방송에 출연해 이 부분을 질타했는데요. 이 대목 직접 듣겠습니다.
     
    "1천여 개의 탱크가 있는데 오랫동안 한 11년 이상 오염수를 보관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 밑에는 예를 들면 무거운 곳은 밑으로 가라앉을 거고 가벼운 건 위에 있을 거 아닙니까. 위에서 시료를 채취하면 되겠습니까? 안 되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모든 것이 일본 도쿄 전력과 일본 정부가 정보를 공개해야 합니다."
     
    [앵커]
    이런 오염수 방류의 모든 과정을 도쿄전력이 주관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도 많던데요?
     
    '저팬 타임스' 캡처 '저팬 타임스' 캡처 
    [기자]
    일본 최고 권위의 영문 신문 '저팬 타임스'가 지난 18일 기사에 이바라키 대학 토리카이 유지 교수와의 인터뷰를 실었는데요. 인터뷰 내용 가운데 일부를 소개해드리면 이렇습니다.
     
    "최악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낸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방류 작업을 수행한다는 사실이 불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도쿄전력이 계획대로 한다면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그 실행 규칙을 준수할 것이냐에 대해선 더 의심스럽다."


    "당국이나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 도쿄전력을 엄격하게 감시하는 게 중요하다."

     
    사실 도쿄전력은 동일본 대지진 이전에는 민간회사였습니다. 그러다 사고 이후 일본 정부의 지배를 받는 회사로 체제가 바뀌었습니다. 결국 도쿄전력의 입장이 일본 정부의 입장인 겁니다.
     
    [앵커]
    따라서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시찰이기 때문에, 우리 시찰단이 더욱 적극적으로 시찰에 나서야 할 거 같은데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 탱크. 연합뉴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 탱크. 연합뉴스 
    [기자]
    우리 시찰단으로서는 시찰도 전에 어느 정도의 결론을 가지고 임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런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오염수를 방류를 하면, 설사 오염수에 삼중수소 등이 포함돼 있더라도 오염수가 우리 해역에 도달하는데 4~5년이 걸린다. 그 때는 오염수 농도가 떨어진다. 따라서 별 문제 없다."
     
    이게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올해 2월 16일 공동으로 시뮬레이션해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이들 기관은 정부 산하기관입니다. 즉 정부에서 이미 오염수에 면죄부를 준 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이번 시찰단의 시찰 결과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 겁니다. 더욱이 이들 두 정부기관에서 사용한 자료가 도쿄전력 홈페이지에 홍보 자료로 올린 데이터를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회에서 '자료를 믿을 수 있냐'는 질타가 나왔었는데,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일본이 제시한 데이터로 밖에는 시뮬레이션을 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고 답하면서 자료의 한계성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앵커]
    시찰이 사실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역할을 해야 할 텐데요, 이렇게 '깜깜이' 지적이 나오면 오히려 불안을 자극할 겁니다. 우리 시찰단이 이 부분을 유념하고 본대로 설명을 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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