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정용화. KBS 제공중국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가수 겸 배우 정용화의 출연 취소부터 그룹 블랙핑크 콘서트 참석 연예인 블랙리스트까지, 제2의 한한령(限韓令·한국 연예인 및 콘텐츠 금지)이 시작된 조짐이다.
24일(현지시간) 중국 현지 매체들을 통해 정용화의 중국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아이치이 새 오디션 프로그램 '분투하라 신입생 1반' 출연이 돌연 취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용화의 출연은 이미 공식 확정돼 녹화까지 마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베이징으로 출국한 사실을 알리며 스케줄을 소화했고, SNS를 통해 촬영 목격담과 사진이 올라왔다. 프로그램 행사에서도 출연자 소개에 정용화 사진이 등장한 바 있다.
이는 일부 중국 누리꾼들의 민원에 따른 결과로 알려졌다. 정용화의 출연에 불만을 가진 이들은 미디어를 관리 감독하는 국가광파전시총국(이하 광전총국)에 민원을 제기했고, 아이치이로부터 정용화 출연이 사실이 아니란 답변을 받았다.
광전총국은 중국 내 콘텐츠 검열의 주체인 국가기관이다. 국가적, 정치적 규제 논리에 따라 돌발적인 불이익이 발생해도 국내 연예인들로서는 섣불리 항의하거나 배상을 요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한중 관계가 냉각기에 들어가면서 완화됐던 한한령이 다시금 발동했단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G7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공조를 공고히 하자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시작됐다는 것.
중국 곳곳에서는 이미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 네이버 접속이 차단되거나 가수 현아가 직접 자신의 SNS로 오는 6월 참가를 알린 중국 페스티벌 측에서 "참가는 미정"이라며 말이 엇갈리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중국 누리꾼들 역시 블랙핑크 홍콩·마카오 콘서트에 참석한 중국 연예인들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보이콧에 나섰다.
이에 따라 또 다시 한한령으로 한국 연예계가 타격을 입게 될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