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자위대의 함정에 내걸려 있는 깃발. 요미우리 신문 캡처다국적 훈련에 참가하는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욱일기를 게양한 채 부산항에 입항할 수 있도록 한일 양국이 조율하고 있다고 일본 매체가 보도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25일 "한일 양국이 이달 말 욱일기를 게양한 해상자위대의 호위함을 부산항에 입항시키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욱일기를 걸고 부산항에 입항시키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간 것은 한일관계 개선의 흐름 때문"이라며 "입항이 실현된다면 해상자위대기에 대한 한국의 대응이 국제규칙에 따르는 형태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규칙에 따라 자위대를 포함한 군 함정은 국적을 나타내는 '외부 표지'를 게시할 필요가 있다"며 "자위대법에는 자위대의 함정에 자위함기의 게양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이어 "한국에서는 욱일기를 '일본의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 '전범기'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2018년 당시에는 문재인 정권이던 한국이 주최한 국제관함식에서 해상자위대를 초청할 때 욱일기 게양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에 반발한 해상자위대가 참석을 미룬 바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해상자위대기(욱일기) 게양은 국내(일본) 법령상 의무이고 유엔해양법조약에서도 군대 소속 선박의 국적을 표시하는 외부 표식에 해당한다"며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해상자위대가 참가한다고 알려진 이번 훈련은 오는 31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아태순환훈련(동방의 노력, Eastern Endeavor '23)으로 미군과 호주군도 참여한다.
훈련에 참가하는 해상자위대 함정은 아사기리급 호위함인 하마기리함으로 해상자위대기를 달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사열을 받을 예정이다.
왼쪽부터 욱일기, 해상자위대기. 야후재팬 캡처이 장관은 지난해 10월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재 쓰이는) 일본 자위함기는 (과거 일본 제국 해군 등이 썼던) 욱일기와 달리 약간 기울어져 있어, 형상은 비슷하지만 자세하게 놓고 보면 차이가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해상자위대기는 과거 일본 제국 해군이 사용하던 군함기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일본의 육군과 해군에서 사용되던 군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독일이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의 사용을 금기시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일본에서는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를 접한 일본 누리꾼들은 "욱일기는 국제적으로 승인된 군함기", "한국 눈치를 보지 마라", "욱일기는 아름다운 일본 해상자위대의 깃발"이라며 "문제없는 일이 문제가 되는 것이 문제"라고 반응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