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배지환 수원시의원이 황대호 경기도의원의 비판 성명에 대해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창주 기자경기 수원시의 한 시민단체와 관련해 '고인 물' 발언 논란에 휩싸인 수원시의원이 자신을 향해 비판 성명을 낸 경기도의원을 상대로 "편가르기"라며 맞불을 놓았다.
26일 배지환(국민의힘,매탄1·2·3·4동) 시의원은 수원특례시의회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 군공항 이전과 경기남부국제공항 유치를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정쟁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시도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전날 황대호(더불어민주당, 수원3) 도의원이 경기국제공항유치시민협의회 임원진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의정 발언을 했던 배 의원을 상대로 비판 기자회견을 연 데 대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먼저 배 의원은 "경기도와 수원특례시를, 그리고 국힘과 민주당을 편가르기 하려는 경기도의회 민주당 황대호 수석대변인에게 유감을 표한다"며 "수석대변인이라는 직함을 명시해 회견문을 배포했던데,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본인 직함을 이용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시정질의 당시 표현에 대해서는 "국어사전에 등재된 속담을 인용해 수원시 집행부의 행태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이 정말 막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시 예산이 교부되는 단체 운영의 적정성에 대해 질의한 정당한 의정활동을 '막말'이라는 정치적 수사를 이용해 정치 싸움으로 몰아가 논의조차 하지 못하도록 입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군공항 이전과 국제공항 유치 현안을 놓고는 "도의원, 시의원 모두 해당 사업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며 "지자체와 지방의회가 대립할 게 아니라 중앙정부와 국회를 향해 시민 의견을 적극 전달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지역 간, 주민 간 분열과 갈등을 타파해 보고자 수원과 화성의 (국민의힘 소속) 초선 기초의원 두 명이 서로 지역을 초월해 노력했다"며 "이를 두고 (황 의원이) 웃픈 코미디라고 비하한 것에 절로 개탄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의원은 편가르기를 멈추고 김진표 국회의장의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21대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민주당 당론 채택에 힘써달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그는 "수원시 군공항 이전과 경기남부국제공항 관련 1대1 공개토론을 환영한다"며 황 의원의 토론 제안을 받아들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배지환 OUT'이라고 적힌 피켓을 든 한 시민이 배 의원의 회견 내용에 불만을 제기하며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지난 25일 황대호 경기도의원이 배지환 수원시의원의 시민단체 관련 발언 논란에 대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박창주 기자앞서 전날 황 의원은 "(배 의원이) 자발적 시민들의 모임을 매도하는 매우 위험한 사고방식을 보여줬다. 시민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상처가 됐다"며 도의회 브리핑실에서 배 의원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배 의원이 지난달 수원시장을 상대로 한 시정질의에서 협의회 임원들의 연임 등을 지적하며 발언한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미리미리 단속해야 한다"는 표현을 겨냥하려는 취지였다.
경기국제공항유치시민협의회 측은 지난 16일 수원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배 의원의 즉각 사과를 요구하며 일부 간부의 삭발식을 진행했다. 또 협의회는 배 의원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