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기타 유키. 노컷뉴스일본의 간판 타자 야나기타 유키(35·소프트뱅크)가 팀의 선배 이대호(41)의 응원에 힘입어 끝내기 안타를 쳐냈다.
소프트뱅크는 27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와 경기에서 6 대 5로 이겼다. 5 대 5로 맞선 연장 12회말 야나기타가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2014, 2015년 2년 연속 소프트뱅크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대호가 방문해 과거 한솥밥을 먹은 동료들을 응원했다. 소프트뱅크 구단의 초청으로 가족, 지인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소프트뱅크는 구단 창단 85주년 및 돔 구장 개장 30주년을 맞아 이대호를 초청했다. 이대호는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지바 롯데와 경기에 시구자로 나설 예정이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 전 그라운드를 찾아 옛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때 야나기타가 가장 먼저 이대호에게 달려와 90도로 인사하며 반겼다. 2011년 소프트뱅크에 입단한 야나기타는 2014~2015년 2년간 함께 호흡을 맞춘 이대호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일본 무대에서 이대호가 보여준 활약은 강렬했다. 2014년 타율 3할, 19홈런, 68타점으로 활약했고, 2015년 타율 2할8푼2리, 31홈런, 98타점으로 불을 뿜었다. 특히 2015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재팬시리즈 MVP(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이대호(오른쪽)에게 인사를 건네는 야나키타 유키(왼쪽). 노컷뉴스이대호가 일본 무대를 떠난 뒤 야나기타는 일본의 간판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통산 129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5리(4534타수 1428안타) 246홈런 793타점 825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에는 42경기에 나서 타율 3할2푼5리(151타수 49안타) 8홈런 23타점 21득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 1위, 홈런 2위, 타점 3위, 득점 4위 등에 올라 있다.
야나기타가 인사를 하기 위해 모자를 벗자 긴 머리가 휘날렸는데 이대호는 "머리가 왜 이렇게 기냐"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야나기타는 "한국 스타일"이라고 답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오랜만에 만난 둘 사이에 어색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존경하는 선배의 응원이 큰 힘이 됐던 모양이다. 이날 경기는 연장 12회까지 이어진 접전이었고 무려 4시간 가량 진행됐다. 하지만 이대호는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야나기타는 6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5 대 5로 팽팽하던 연장 12회말 끝내기 안타를 날려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