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벽 아파트'로 알려진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의 아파트. 용도 변경 및 상향 등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검찰이 백현동 개발 민간업자인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회장을 30일 소환했다. 지난 17일 정씨를 압수수색한 지 약 2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씨가 아내가 운영하는 비영리법인에 백현동 사업 시행사인 성남알앤디PFV 회삿돈 수십억원을 기부한 경위와 인허가 로비스트인 김인섭(구속기소)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 영입 경위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아시아디벨로퍼는 성남알앤디PFV 지분 46%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성남알앤디PFV는 백현동 사업으로 약 3천억원의 분양이익을 챙겼다. 아시아디벨로퍼는 약 700억원의 배당이익을 받았다.
류영주 기자검찰은 정씨가 개발이익 중 일부를 횡령하고 공사비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성남알앤디PFV에 수백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의심한다.
특히 정씨 아내가 이사장으로 재직하는 다문화가정 지원 비영리법인 W사가 보유한 46억원대 현금성 자산의 출처가 성남알앤디PFV인 점도 눈여겨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W사 경영진은 아시아디벨로퍼와 상당 부분 겹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씨가 김인섭 전 대표를 영입해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 등 공무원에게 로비를 청탁해 현금 77억원 등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구속기소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 연합뉴스정씨는 또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백현동 사업에서 배제하는 방식으로 시행사가 수백억원의 이득을 챙겼고, 같은 금액 만큼 성남시와 성남도개공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를 받는다.
백현동 개발 사업은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11만1265㎡)에 아파트를 짓고 분양한 사업이다.
성남시는 2014년 두 차례에 걸친 아시아디벨로퍼의 용도 상향 요청을 모두 거절했으나, 이듬해 김 전 대표가 아시아디벨로퍼에 영입된 뒤 부지 용도를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한번에 4단계나 높여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