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1993년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미국 여성 타라 리드 씨(59)가 러시아로 건너가 시민권을 요청했다고 영국 BBC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드는 29세의 나이에 바이든 상원의원실에서 근무할 때 의사당 복도에서 추행을 당했다고 2020년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바이든 의원이 리드를 벽에 밀친 뒤 셔츠와 치마 밑으로 손을 넣었다는 것이다.
2000년에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이 "결단코 그런 일이 없었다"고 부인하자 리드는 그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맞섰다.
최근 러시아에 입국한 리드는 이날 보도된 스푸트니크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스크바 공항에 내리고 나니 오랜만에 안도감을 느꼈다"며 "여기서는 내 말을 들어주고 존중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리드는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말을 공화당 소속 정치인으로부터 듣고 미국을 떠났다며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는 러시아 시민권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또 "나는 성실한 러시아인이 될 것을 약속한다"며 자신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드는 자신이 미국에 있으면 감옥에 가거나 죽는 선택만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스푸트니크는 전했다.
리드 외에도 2020년 대선 국면에서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부당한 신체 접촉이나 포용, 키스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여럿 있었으나 바이든 측은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