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아픽처스 제공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2관왕,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노미네이트 및 전 세계 최다 관객상을 수상한 영화 '말없는 소녀'가 개봉관을 선점한 블록버스터 영화들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1일 개봉한 콤 베어리드 감독의 '말없는 소녀'는 애정 없는 가족으로부터 먼 친척 부부에게 떠맡겨진 어린 소녀 코오트가 인생을 바꾸는 짧고 찬란한 여름을 보내면서 사랑받는 것이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내는가를 밀도 있게 다룬 작품이다. 사랑과 다정함이 가져오는 변화의 힘에 대한 믿음의 깊이에 더해서 놀라울 정도로 절제된 연기와 사실적인 표현, 그리고 진정성 있는 연출 덕분에 영화는 전 세계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전 세계 매체가 '올해 최고의 영화' 꼽을 정도로 높은 평점을 줬지만 국내에서는 '미션 임파서블 7'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범죄도시 3' 등 국내외 쟁쟁한 감독과 배우들이 열연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져 주목도에서 벗어나 있다.
개봉한 이래 적은 상영관수와 프라임 타임에 배정되지 못한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말없는 소녀'는 개봉 이틀동안 3067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6월 1일 기준)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체 예매율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동시 개봉한 '범죄도시 3'가 554개 상영관인데 비해 '말없는 소녀'는 52개 상영관에 불과하다. 프라임 타임도 배정받지 못했다.
SNS 등 온라인에서는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주로 "흥미롭고 인상 깊게 봤다. 후회 없다" "'말없는 소녀' 보고싶어요" "'말없는 소녀' 우리동네 관에서는 안하더라"며 상영관을 더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관객 호응도를 평가하는 CGV 에그지수 역시 현재 99%로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현재 미국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도 신선도 지수 96%, 관객 지수 93%(5월 31일 기준)라는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말없는 소녀'가 개봉한 지 얼마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이 영화에 대한 호평과 상영관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