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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 기술, 스페이스X와 북한 사이 어디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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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리호 발사 기술, 스페이스X와 북한 사이 어디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지난달 성공적으로 발사를 마친 누리호 3호의 로켓엔진 개발 수준은 미국 민간기업 스페이스X와 북한 사이 어디쯤일까.

    한국항공대 장영근 교수는 10일 CBS라디오 '주말엔CBS'에서 스페이스X의 로켓인 팔콘과 누리호의 경제성 차이에 대해 "팔콘의 경우 위성을 올리는데 2700달러가 든다면, 누리호는 대충 계산해도 10만달러 정도가 든다"고 설명했다. 팔콘의 경우 엔진 재사용 등을 통한 압도적 경제성 덕분에 "작년만 해도 1년에 61회를 쐈으니, 5일에 한번씩 위성을 쏜 셈"이고 "세계 위성 발사 시장의 80%를 점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우리 누리호는 "1960년대 러시아 엔진 기술"에 기반하고 있고 "(팔콘처럼) 재사용을 하려면 재점화가 가능해야 되는데, 재점화 엔진도 아니고 연소 방식도 구식"이라며 사실상 크게 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제성 확보를 위해서는 재사용 엔진 개발이 이뤄져야 되는데, 불행하게도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국내에서 "7대 우주강국이 됐다", "스페이스클럽에 가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데 대해서도 장 교수는 "자기가 만든 위성을 자기 발사체로 올렸다는 의미"정도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스페이스클럽이라는 게 무슨 조직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한국이 워낙 5대강국, 7대강국 이런 걸 좋아하니까 굳이 '1.5톤 이상 탑재하고 발사한 나라로 7번째 나라'라고 강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위성을 쏘아올린 순으로 보면 우리가 11번째이긴 하다.  

    다만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가 "우주 개발의 기본은 갖췄다"는 게 확인됐다고 한다. 북한과 비교해서는 우리 기술 수준이 추진체를 제외한 다른 부분 모두에서 더 낫다는 게 장 교수의 판단이다. 장 교수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로켓 기술이 추진체 기술 면에서는 동일하다면서, 그간 북한이 ICBM 발사 경험을 통해 관련 기술을 누적했을 것이라고 했다.

    장 교수는 "여태까지 북한이 ICBM을 빵빵 잘 쐈는데 왜 (최근) 우주발사체는 실패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북한의 경우 엔진의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 추측했다. "방향을 바꾸는 유 제어시스템, 전력을 공급할 배터리시스템, 명령을 주고 받는 통신시스템 같은 것들을 다 합해야 발사체 시스템이 되는데, 북한은 추진 체계에만 경험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내 우주항공청 신설 움직임에 대해 장 교수는 누리호 관련 기술이 "실제 응용 측면에서 국방의 영향이 굉장히 크고, 산업 측면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외에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등 인공위성을 안 쓰는 데가 없다"며 "과기부 산하에 우주항공청을 두면 국방부와 계속 충돌이 있을 것이고 산업화도 안 될 것"이라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하든 국무총리 직속기관으로 하든 범부처적인 컨트롤타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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