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표정으로 인터뷰 중인 오현규. 대한축구협회한국 축구 대표팀의 간판 골잡이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선배들이 있지만 막내 오현규(22·셀틱)도 양보할 수 없다.
오현규는 13일 오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A대표팀 훈련 전 기자회견에서 "각자의 장점이 있다"며 "장점을 잘 살려 보여준다면 기회를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박스 안에서 조금 더 힘이 있고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 자신의 장점을 강조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6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오현규, 조규성(25·전북 현대), 황의조(31·FC서울) 스트라이커 3명을 발탁했다. 보통 1명의 스트라이커를 세우는 전술이 많은 만큼 경쟁이 불가피하다. 오현규로서는 선배들을 제치고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
황의조는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 시절부터 대표팀의 주포였다. A매치 54경기에 출전해 16골을 터뜨린 황의조는 이번 시즌 해외 무대 재진출을 위해 서울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조규성은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17골)을 차지했다. 특히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멀티골과 함께 스타로 급성장했다. 이번 시즌 초반 부상이 있었지만 최근 4골을 몰아쳤다.
오현규의 흐름도 나쁘지 않다. 이번 시즌 리그 11경기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시즌 성적은 21경기 7골. 선배들의 활약이 눈부시지만 기회는 있다.
오현규는 카타르에 아픔이 있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당시 등 번호 없이 선수단에 합류해 경기를 함께 했다. 처음부터 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간 무대였지만 아쉬움은 감출 수 없었다.
이번 소집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카타르에서 열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아시안컵 출전 의지를 보겠다고 언급했다. 선수들의 간절함과 열정, 의지를 보고 선수를 발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현규는 "사실 카타르에서 너무 뛰고 싶었다. 경기장을 알고 있다. 경기장을 간 사람은 안다"면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그 경기장에서 뛰지 못한 한이 있고, 굶주림이 있어서 더 간절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이번 아시안컵에 가게 된다면 제가 꿈꾸었던 그런 순간들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고 전했다.
한국은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와 첫 경기를 치른다. 20일 같은 시간에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두 번째 평가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