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요키치. 연합뉴스2022-202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우승을 차지한 덴버 너겟츠는 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시내에서 우승 퍼레이드를 실시할 예정이다.
역사적인 순간이다. 덴버는 지난 13일 홈 구장 볼 아레나에서 열린 NBA 파이널 5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94-89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 창단 첫 우승의 영예를 차지했다.
파이널 MVP를 차지한 니콜라 요키치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질문을 받았다. 한 기자는 그에게 "당신은 서부컨퍼런스 결승에서 승리한 후 이겼다는 사실 이상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아 놀랐다고 했습니다. 우승을 차지한 지금 심정이 어떤지, 또 다가올 우승 퍼레이드에서는 어떤 감정을 느낄지 궁금합니다"고 물었다.
"퍼레이드는 언제 하나요?", 니콜라 요키치는 질문을 받고 깜짝 놀라며 반문했다.
기자가 목요일(한국 시간으로 금요일)이라고 알려주자 니콜라 요키치는 곤란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전 못 갑니다. 저는 집에 가야 돼요"라고 답했다. 장내에서는 큰 웃음이 터졌다.
니콜라 요키치의 고향은 세르비아 솜보르다.
니콜라 요키치는 우승이 확정된 직후 진행된 코트 인터뷰에서도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끝났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 집에 갈 수 있습니다"고 말해 주목 받았다.
실제로 니콜라 요키치의 담담한 태도는 전 세계 농구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요키치는 우승이 확정되자마자 패한 마이애미 선수들을 차례로 만나며 인사를 건넸다. 덴버의 우승 세리머니 때에는 중앙이 아닌 맨 구석에 서서 조용히 행사를 즐겼다.
니콜라 요키치가 꿈에 그리던 NBA 우승을 달성했음에도 이 같은 반응을 보인 이유가 있다.
니콜라 요키치는 "우리는 성공했고 마침내 우승했습니다. 굉장히 기분이 좋아요. 하지만 전에도 말했듯이 우리의 삶에서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직업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아마도 모두가 그럴 겁니다.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예요"라며 웃었다.
니콜라 요키치는 누구보다 농구를 사랑한다. 또 잘한다. 그래서 데뷔 8년 만에 NBA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 그는 정규리그 MVP 2회, 파이널 MVP 1회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현역 최정상급 선수다. 우승의 감격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클 것이다.
그런데 프로 선수에게는 한 시즌을 무사히 마쳤다는 사실에서 비롯되는 묘한 감정이 있다. 비시즌부터 준비를 시작해 수개월 동안 장기 레이스를 펼친 선수에게는 시즌이 끝났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기쁘고 후련한 감정이 생기는 것이다.
덴버의 우승 숙원을 풀어준 니콜라 요키치가 다가오는 우승 퍼레이드에 참석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요키치는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주말 (세르비아에서) 경마 경기가 있습니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 매체는 '이제 막 챔피언이 된 요키치가 신경쓰고 있는 것은 오로지 말밖에 없다'며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