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훈 역투. 연합뉴스SSG 우완 투수 조성훈(24)이 첫 1군 선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조성훈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최근 부진한 탓에 1군에서 말소된 잠수함 박종훈의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2018년 프로에 데뷔한 조성훈의 1군 출전은 입단 첫 해 한 차례(2018년 10월 11일 잠실 두산전) 구원 등판이 전부였다. 하지만 올 시즌 퓨처스(2군) 리그에서 깊은 인상을 남겨 1군의 부름을 받았다. 9경기(5선발)에 출전해 23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18으로 활약했다.
첫 1군 선발 등판인 만큼 SSG 김원형 감독은 조성훈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으려 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조성훈이 잘하면 좋겠지만 못 해도 뒤에 불펜 투수들이 준비돼 있다"면서 "2군에서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격려했다.
하지만 조성훈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보답했다. 4이닝 동안 5피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제 몫을 해냈다. 비록 승리 투수 요건에 1이닝을 남겨두고 물러났지만 첫 1군 선발 등판 치고는 합격점이었다.
총 투구 수 62개 가운데 직구가 30개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최고 구속은 148km를 기록했다. 슬라이더 21개, 커브 10개, 스플리터 1개 등 변화구도 고루 던졌다.
조성훈에게 배턴을 이어받은 최민준이 5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SSG가 6회초 전의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가져갔다. 하지만 두산은 곧바로 6회말 김대한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스코어는 1 대 1.
이후 두 팀은 정규 이닝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으로 향했다. SSG가 10회초 최정의 만루 홈런과 박성한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승기를 잡았고, 두산은 10회말 추격에 실패해 무릎을 꿇었다.
SSG는 연장 접전 끝에 두산에 6 대 1 승리를 거뒀다. 선발 조성훈은 비록 승리를 수확하진 못했지만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