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에서 활약한 선수들. 왼쪽부터 김준홍(김천). 배준호(대전), 이승원(강원), 이영준(김천). 한국프로축구연맹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과 K리그는 다르다. U-20 월드컵에서 브론즈볼을 수상한 이승원(20·강원FC)을 향해 먼저 K리그를 경험한 동갑내기 친구들이 쉽지 않음을 예고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U-20 월드컵 활약 K리거 미디어데이' 개최했다. 주장 이승원과 이영준, 김준홍(20·이상 김천 상무), 배준호(20·대전 하나시티즌)는 행사에 참가해 소감을 전했다.
이승원은 월드컵에서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FIFA 주관 대회에서 남자 선수로는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 실력을 인정받은 이승원은 대회 브론즈볼을 수상했다. 2002 한일월드컵 홍명보(브론즈볼·현 울산 현대 감독),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이강인(골든볼)에 이은 한국 선수로서는 세 번째 개인 수상이다.
하지만 아직 K리그1 출전 경험이 없다. 이승원은 지난해 12월 강원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진출했지만 B팀에 합류, K4리그(4부리그)만 소화했다.
이승원의 1부리그 입성이 다가온 만큼 스무 살 친구들은 으름장을 놓았다. 김준홍은 "정말 쉽지 않은 곳이라 말해주고 싶다"면서 경고(?)했다. 배준호도 "이런 말이 우습게 들릴 수 있지만, 뛰어본 경험으로는 정말 쉽지 않은 곳이다"며 "세계 무대에서 느끼지 못한 걸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리그 경험이 가장 많은 이영준은 "경기가 치열하고 속도적인 면도 대단하다"며 "수준 높은 리그이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러자 이승원은 "K리그 선배님들의 좋은 훈수 말씀 감사히 잘 들었다"면서 미소를 보였다. 이어 "K리그가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안다"며 "빨리 적응하는 게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진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U-20 월드컵을 함께한 동료 김지수(19·성남FC)는 이날 오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퍼드 입단을 위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배준호는 "모든 선수가 꿈으로 하는 곳이 유럽이다"며 "저도 더 큰 무대로 가서 뛰고픈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종 목표는 EPL에서 뛰는 것이다"면서 "해외 선수 중에는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가 롤모델 선수다. 기회가 된다면 같이 뛰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준홍은 "개인적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선수 중에서는) 바르셀로나의 테어 슈테겐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열심히 한다면, 나중에 레알 마드리드로 가서 엘클라시코에서 슈테겐과 맞붙는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원은 "저는 굉장히 핫한 이강인(마요르카) 선수와 뛰어 보고 싶은 꿈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많이 보고 배운 선수다"며 "제가 꿈으로 삼았던 선수랑 뛰는 게 얼마나 영광스러운 것인 줄 알기에 꼭 함께 뛰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