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 연합뉴스프로야구 1, 2위 맞대결에서 기선을 제압한 LG 염경엽 감독이 선수들의 맹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G는 지난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14 대 0 완승을 거뒀다. 1위 SSG에 0.5경기 차로 뒤진 2위였지만 이날 승리를 통해 순위를 뒤바꿨다.
염 감독은 올 시즌 1위 경쟁을 판가름할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SSG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 전 인터뷰에서 "4 대 0으로 앞선 상황에서는 한 방이면 추격을 허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5점 차 이상으로 벌려놔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8점 차로 앞서갔을 때부터 경기를 편하게 봤다"고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전날 경기에서 맹활약한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먼저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6승(1패)째를 수확한 선발 임찬규에 대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염 감독은 "(임)찬규가 1~2회에는 제구가 불안했고 컨디션이 안 좋아 보였다"면서도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옛날에는 위기 상황에서 쉽게 무너졌지만 이제는 초반에 좋았던 성적을 통해 자신감을 갖고 좋은 결과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찬규는 지난 시즌 23경기 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로 부진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12경기 6승 1패 평균자책점 2.59로 선발진의 중심을 맡고 있다. 이에 염 감독은 "아직 한국시리즈를 언급하기 이르지만 현재로선 세 번째 선발 투수라 볼 수 있다"고 신뢰를 보냈다. 외국인 원투 펀치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에 이어 3선발이자 국내 1선발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LG 오지환. 연합뉴스
주장 오지환은 전날 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올 시즌 팀이 반환점을 도는 72번째 경기에서 나온 1호 홈런.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5홈런을 터뜨렸던 지난 시즌에 비해 홈런 페이스가 매우 느리다. 하지만 염 감독은 "전반기 동안 홈런을 한 개도 치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이라며 "결국 10개 이상을 칠 거다. 후반기에 몰아칠 가능성도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전날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불을 뿜은 김민성은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신 신민재가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염 감독은 "(김)민성이는 휴식을 취하기 위해 빠졌다"면서 "오늘은 뛰는 야구를 하는 게 효과적일 거라 생각해서 (신)민재가 출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민재에 대해 "민재가 9번 타자 치고 출루율이 높고 컨택트가 괜찮은 편이다. 작전 수행 능력이 좋아서 팀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는 LG는 이날 이지강을 대체 선발로 내세운다. 이지강은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 중이다. 아직 승리가 없다는 점이 불안 요소지만 염 감독은 "오늘은 불펜 데이다. 불펜 투수들이 모두 대기한다"면서 총력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