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대표팀의 박지수. 연합뉴스2024 파리올림픽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예선에 나갈 자격부터 얻어야 한다. 마지막 관문은 험난하기만 하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파리행 희망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오는 30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4강 진출 결정전에서 세계 랭킹 3위의 강호이자 개최국 호주를 만난다.
대표팀은 지난 29일 중국을 상대한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81-87로 졌다. 4쿼터 막판 이경은의 극적인 동점 득점으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으나 막판 체력 저하를 극복하지 못했다.
정선민 감독은 "선수들이 모든 것을 쏟아내며 최선을 다해서 뛰었다. 신장이나 여러 열세인 부분들에서 한 발짝 더 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으로서 잘 싸웠다"며 선수들을 격려한 뒤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체력적인 부분에서 중국에 비해 부족했다"며 아쉬워 했다.
대표팀은 1승 2패의 성적으로 중국(3승), 뉴질랜드(2승 1패)에 이어 A조 3위를 차지했다.
여전히 파리올림픽 예선행의 희망은 남아있다. 이번 대회에서 4강 안에 들면 예선 진출권을 확보한다. A조와 B조 1위는 4강에 직행하고 각 조의 2,3위 팀들은 크로스 토너먼트를 통해 4강 진출을 경쟁한다.
B조에서는 일본이 3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고 호주(2승 1패), 필리핀(1승 2패)이 뒤를 이었다. A조 3위 한국은 B조 2위와 4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예선 첫 경기 결과가 뼈아프다. 한국은 뉴질랜드에게 2점 차로 아깝게 패하면서 조 3위로 떨어졌다. 후반을 압도했지만 전반전에 크게 벌어진 점수차를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만약 뉴질랜드를 잡았다면 4강 진출 결정전 상대는 호주보다는 수월한 필리핀이 됐을 것이다.
대표팀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중국전에 사활을 걸었다. 세계 랭킹 2위 중국을 상대로 대접전을 펼치며 선전했다. 만약 중국을 잡았다면 조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하지만 막판 체력 저하로 인해 아깝게 기회를 놓쳤다.
호주는 전날 일본을 상대한 B조 1위 결정전에서 66-91 완패를 당하면서 조 2위로 밀렸다. 일본은 2020 도쿄올림픽 은메달, 2021 FIBA 아시아컵 우승을 차지한 아시아의 강호다.
호주는 지난해 FIBA 여자농구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팀이다. 다만 1년 전 스쿼드에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는 3명에 불과하다. 일본을 상대로는 1쿼터까지 앞서다가 2쿼터 10분 동안 11-29로 크게 밀리면서 주도권을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호주의 팀 평균 신장은 182cm로 한국보다 평균 3cm 더 크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크게 밀렸던 중국전과 마찬가지로 제공권 다툼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정선민 감독은 "체력적으로 선수들이 잘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후에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 치를 수 있도록 잘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