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의 가치를 빛내고 있는 애덤 실버 총재와 기념 촬영을 하는 빅터 웸반야마. 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드래프트 컴바인을 통해 공식 프로필을 제작한다. 신장과 몸무게는 물론이고 점프력 등 운동 능력을 나타내는 여러가지 지표들을 함께 측정한다.
지난주 신인드래프트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로부터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프랑스 출신의 슈퍼 유망주 빅터 웸반야마는 드래프트 컴바인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의 프랑스 리그 내 소속팀 메트로폴리탄92의 경기 일정과 겹쳤기 때문이다.
한 눈에 봐도 엄청난 장신인 빅터 웸반야마의 신장은 221cm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지난해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G리그 팀과 시범경기를 펼쳤을 당시 현지 미디어에 "나의 키는 221cm"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샌안토니오 구단은 29일(한국시간) 빅터 웸반야마의 키를 공개했다. 구단 자체 신체검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샌안토니오는 웸반야마의 공식 신장이 7피트 3½인치로 측정됐다고 밝혔다(NBA 공식 프로필 신장은 신발을 벗고 측정한 결과다).
미터 단위로 환산하면 222.25cm가 된다.
ESPN를 포함한 미국 현지 언론들은 샌안토니오가 발표한 신체검사 결과를 주목하며 흥미를 보였다. 빅터 웸반야마가 1년 전 밝혔던 키보다 더 높은 숫자가 나왔기 확인됐기 때문이다.
웸반야마가 자신의 정확한 키를 몰랐을 가능성이 있다. 혹은 1년 사이에 키가 1cm 이상 더 자랐을 가능성도 있다.
다음 시즌 NBA에 데뷔하는 빅터 웸반야마는 현역 선수 중 리그에서 두 번째로 키가 큰 선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이 부문 1위는 세르비아 출신의 베테랑 센터 보반 마리야노비치로 그의 공식 신장은 7피트 4인치(약 223.52cm)다.
마리야노비치는 정통 센터다. 장신을 활용한 골밑 장악력이 돋보인다. 하지만 다소 느리고 둔하다. NBA 통산 317경기에 출전해 5.6득점, 3.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동안 NBA에서 신장 220cm가 넘는 장신 선수는 제법 있었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최근 보스턴 셀틱스로 이적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가 있다. 그의 공식 신장은 7피트 3인치(약 220.98cm)다.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의 별명은 유니콘이다. 특별한 재능을 갖춘 선수다. 그는 장신임에도 탁월한 슈팅 감각을 갖췄고 스피드 역시 키에 비해 느린 편이 아니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220cm가 넘는 J.J 레딕'이라는 애칭이 붙기도 했다. 레딕은 통산 3점슛 성공률 41.5%를 기록한 최정상급 슈터다(키는 190cm).
그런데 빅터 웸반야마의 재능은 더욱 특별하다. 222cm가 넘는 선수가 마치 가드처럼 드리블하고 전문 슈터처럼 외곽슛을 던진다. 그리고 신장 대비 압도적인 스피드를 갖췄기 때문에 포워드처럼 속공에 참여한다. 골밑을 장악하고 림을 지키는 센터의 능력도 그대로 갖췄다.
르브론 제임스는 "그와 비슷한 스타일을 갖춘 선수를 우리는 유니콘이라 부른다. 지난 수년동안 리그에 유니콘으로 불리는 선수들이 있었다. 그러나 빅터는 유니콘보다 에일리언에 더 가깝다. 엄청난 장신임에도 그렇게 유연하고 우아하게 플레이하는 선수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보지 못했다. 그는 한 세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재능의 소유자"라고 말한 바 있다.
빅터 웸반야마는 에일리언이라는 애칭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가 나를 에일리언이라 불러줘서 기쁘다. 유니콘이라는 별명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에일리언이라 불리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