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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자존심 채은성 "유강남이 먼저 배팅볼 제안, 공이 좋았다"

야구

    한화의 자존심 채은성 "유강남이 먼저 배팅볼 제안, 공이 좋았다"

    한화 채은성. 연합뉴스 한화 채은성. 연합뉴스 
    "유강남의 공이 워낙 좋았습니다"

    1년 전까지 LG 트윈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채은성(한화 이글스)과 유강남(롯데 자이언츠)이 홈런레이스를 위해 오랜만에 힘을 합쳤다.

    채은성은 전반기가 끝나고 쉬는 날 유강남의 전화를 받았다. 홈런레이스 때 배팅볼을 던져줄 선수가 없다는 채은성의 말에 유강남은 배팅볼 투수를 해본 경험을 자랑하면서 그 역할을 맡겠다고 먼저 제안했다.

    채은성은 "(몇몇 선수들이) 유강남으로 했다가 (연습해보고) 고개를 절래절래 하면서 막판에 바꿨다고 하더라. 나는 참가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고 또 친하니까, 선뜻 먼저 던져준다고 했으니까 그러라고 했다"며 웃었다.

    채은성은 7아웃제로 진행된 홈런레이스에서 대포 5방을 쏘아올려 4개에 그친 박병호(KT)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한화 선수로는 김태균, 로사리오에 이어 세 번째 올스타전 홈런왕 등극이다.

    박병호는 레이스 초반 연이어 홈런을 몰아쳐 채은성을 긴장하게 했다. 하지만 뒷심이 다소 부족했다.

    채은성은 "타구 속도부터 달랐다. 초반에 페이스가 좋았다. 준우승이라도 어디냐, 난 준우승을 바라보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한편, 한화 소속으로 채은성과 나란히 홈런레이스에 참가한 전반기 홈런 공동 1위 노시환은 단 1개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했다.

    채은성은 "노시환이 할 줄 알았다. 연습 때 보면 비거리가 장난이 아니다. 나는 연습할 때 홈런을 치지 않고 방향을 보고 친다. 그런데 오늘 노시환이 조금 급하더라"고 웃으며 "레이스에 들어갈 때 0개로 끝나지 말고 우리 팀이 하나라도 치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유강남의 공이 워낙 좋았다"고 말했다.

    채은성은 우승 상금 500만원을 받는다. 홈런레이스 챔피언은 보통 배팅볼을 던져준 투수와 상금을 나눈다. 유강남은 '5대5' 분배를 원했다.

    이에 채은성은 "아내랑도 반으로는 안 나누는데, 다시 조율해봐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제가 조금 더 가져가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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