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노컷뉴스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연합뉴스대한체육회가 2014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의 도핑 의혹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재조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소트니코바는 9년 전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퀸' 김연아를 제치고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다. 당시 개최국 어드밴티지가 적용된 편파 판정이 있지 않았냐는 논란이 있었다. 김연아의 연기가 더 뛰어났다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대회 이후에는 도핑 논란이 불거졌다. IOC가 러시아의 조직적인 금지약물 투여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소트니코바의 샘플이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트니코바는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서 2014년 도핑 테스트 때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고백했다. 이로 인해 두 번째 도핑 테스트를 받았는데 두 번째 검사에서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금지약물을 투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소트니코바의 발언은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소트니코바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눈에 띄는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의심은 커진다.
소트니코바의 발언 이후 재조사를 추진해야 한다는 국내 여론이 조성됐고 대한체육회가 적극적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IOC가 대한체육회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2014년 소트니코바에게서 채취한 샘플을 다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문제가 확인될 경우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을 박탈될 수 있고 이 경우 은메달을 차지했던 김연아에게 금메달이 돌아간다. 올림픽과 같은 국제대회에서 대회 종료 후 도핑 양성 반응으로 인해 메달 주인공이 바뀐 경우는 종종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