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유서연. 한국배구연맹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의 아웃사이드 히터 유서연(24·174cm)이 팀의 컵대회 결승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에 감독과 선수들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GS칼텍스는 4일 경상북도 구미시의 박정희 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현대건설과 준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1(23-25, 25-23, 25-17, 25-20) 승리를 거뒀다. 결승전에 올라 2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
유서연은 이날 서브 2개를 포함해 14점을 터뜨렸고, 공격 성공률 44.44%로 활약했다.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책임지며 결승 진출을 견인했다.
경기 초반 유서연은 다소 답답한 모습을 보였고, 1세트 중반 최은지와 교체되기도 했다. 유서연은 당시 상황에 대해 "초반에는 다소 급한 느낌이 있었다"면서 "(정)대영 언니가 조언을 해줘서 다시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유서연의 교체 사유에 대해 "컨디션은 나쁘진 않았는데 현대건설의 블로킹이 높아서 변화가 필요했다"면서 "최은지가 밀어 때리는 데 능해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서연을) 언제 투입해야 할지 계속 고민을 했다"고 덧붙였다.
2세트 중반 최은지가 발목 부상을 입자 유서연은 다시 코트를 밟았다. 이때부터 날카로운 공격으로 현대건설의 수비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유서연 리시브. 한국배구연맹이날 GS칼텍스는 1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유서연이 다시 투입된 2세트부터 분위기를 잡았다. 나머지 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 활약은 다소 아쉬웠지만 2세트부터 흐름을 찾은 유서연이다. 이에 차 감독은 유서연에 대해 "배구 똑똑하게 하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동료들도 유서연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세터 김지원은 "(유서연이) 반대편에서 때리면 짜증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새 주장 강소휘는 "요리조리 때리는 느낌이 든다"면서 "배구를 얄밉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서연의 플레이를 MZ세대식으로 '킹받는다(킹 + 열받는다)'고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서연은 거듭된 칭찬에 부끄러운 듯 얼굴을 가렸다. 그럼에도 취재진이 '킹받는' 배구의 비결을 묻자 "급하지 않게 생각하면서 빈 곳을 노린다"면서 "제 리듬을 찾으면 요리조리 때릴 곳이 보이는 것 같다"고 답했다.
GS칼텍스는 유서연의 활약에 힘입어 컵대회 결승에 안착했다. 오는 5일 오후 2시 15분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의 준결승전 승자를 상대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