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최성원이 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3-2024' 1라운드 에스와이와 경기에서 7세트 이영훈을 상대로 샷을 구사하고 있다. PBA드디어 프로당구(PBA)에 적응을 한 것일까. 한국인 최초로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최성원(휴온스)이 팀 리그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휴온스는 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3-2024' 1라운드 에스와이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풀 세트 접전 끝에 4 대 3 역전 드라마를 썼다.
이날 승리로 휴온스는 4승 1패를 기록하며 단독 2위(승점 9)로 올라섰다. 1위 하나카드(3승 2패)와는 승점 1 차이다.
최성원이 주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휴온스는 세트 스코어 2 대 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6세트 여자 단식에서 지난 시즌 주장 김세연이 한지은에 15이닝 만에 9 대 7로 이긴 데 이어 최성원이 마지막 7세트 남자 단식에서 승리하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특히 7세트 승부가 극적이었다. 최성원은 7이닝까지 이영훈에 5 대 10으로 밀렸다. 단 1점이면 패배로 이어질 위기였다. 그러나 최성원은 벼랑 끝에서 8이닝 3점을 올린 데 이어 9이닝에도 3점을 뽑아내 기사회생했다. 11 대 10 짜릿한 역전승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휴온스 선수들이 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3-2024' 1라운드 에스와이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PBA최성원은 한국인 최초로 세계선수권, 세계팀선수권 우승과 세계캐롬연맹(UMB) 세계 랭킹 1위 기록을 세운 전설이다. 2012년 3쿠션월드컵 우승을 시작으로 2014년 세계선수권 우승, 2017년 김재근(크라운해태), 2018년 강동궁(SK렌터카)과 세계팀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격 PBA에 진출한 최성원은 그러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3차 투어까지 모두 1회전에서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공인구와 세트제, 2점제 등 다른 PBA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본인도 고충을 토로했다. 최성원은 지난 2일 팀 리그 미디어 데이에서 "PBA의 테이블 정말 낯설다. 선수 생활하면서 처음 쳐보는 테이블"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3개 투어를 하면서 큐도 3자루로 경기했다"면서 "하나의 큐로 적응해서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지만 고충이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팀 리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팀 리그는 개인 투어와 다른 공인구와 천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PBA 투어는 고리나 당구천, 헬릭스 공을 사용하지만 팀 리그는 시모니스 당구천과 아라미스 당구공을 쓰는데 UMB와 같다. 최성원은 "공이 일단 낯설지 않기 때문에 이번 조합이 어떨지 궁금하다"면서 "개인전보다는 훨씬 나을 거 같다"고 했다.
과연 최성원은 팀 리그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복식에서는 2승 3패를 기록 중이지만 단식에서 2승을 거뒀다.
"나만 잘 하면 된다"고 했던 최성원의 부활에 휴온스도 우승 후보답게 초반 선전을 펼치고 있다. 에이스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이 7승 1패로 팀 리그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고, 최성원이 뒤를 받친다. 세미 세이기너(튀르키예)도 4승 5패를 기록 중인데 팀 리그에 적응하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NH농협카드 조재호. PBA
다른 경기에서는 NH농협카드가 나란히 2승을 보탠 조재호와 김민아의 활약으로 블루원리조트를 4 대 0으로 완파, 단독 3위(승점 8)에 올랐다. SK렌터카도 개막 3연패를 마치고 첫 승을 신고했다. 하이원리조트를 4 대 2로 누르고 공동 6위로 올라섰다.
하나카드는 '베트남 특급' 응우옌 꾸억 응우옌이 4세트 혼합 복식과 5세트 남자 단식에서 승리를 거두며 웰컴저축은행을 4 대 3으로 눌렀다. 가장 먼저 승점 10 고지에 올라 단독 1위를 질주했다.
8일에는 크라운해태와 휴온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SK렌터카-하나카드, 에스와이-블루원리조트, 웰컴저축은행-NH농협카드의 경기가 열린다. 하이원리조트는 휴식을 취한다. 에스와이는 즈엉 아잉 부가 건강 상의 사유로 1라운드 잔여 경기에 불참하면서 박인수를 대체선수로 지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