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에 강습 타구를 맞은 뒤 타구를 처리하고 바닥에 쓰러진 류현진. 연합뉴스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은 팔꿈치 수술에서 복귀한 후 두 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아찔한 상황을 두 차례 겪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말 상대의 간판 타자 호세 라미레스를 상대했는데 그가 때린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날아왔다.
라미레스가 때린 타구의 발사 속도는 무려 시속 99.4마일(약 159km)이었다.
공은 류현진의 글러브와 몸에 맞고 바닥에 떨어졌다. 류현진은 데미지를 입지 않았다. 침착하게 공을 주워 1루에 던졌다. 여유있게 타자 주자를 잡아냈다.
그러나 두 번째 불운은 피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4회말 2사 1루에서 클리블랜드의 4번타자 오스카 곤잘레스를 만났다. 곤잘레스는 류현진의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발사 속도 99.7마일(약 157km)이 찍힌 강습 타구를 날렸다. 공은 빠르게 날아가 류현진의 오른쪽 무릎 안쪽을 때렸다.
류현진은 강습타구를 맞고도 차분했다. 곧바로 바닥에 떨어진 공을 줍기 위해 뛰었고 빠른 송구로 타자 주자를 처리, 이닝을 끝냈다.
그러나 이번에는 충격이 컸다. 류현진은 1루 송구를 마치자마자 바닥을 한 바퀴 뒹굴며 그대로 쓰러졌다. 무릎을 만지며 통증을 호소했다.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동료들이 다가왔고 덕아웃에서도 스태프들이 달려왔다.
그래도 류현진이 부축을 받지 않고 스스로 덕아웃으로 향하려고 하는 장면이 TV 중계에 포착됐다. 긍정적인 신호로 보였지만 투수 교체는 불가피했다.
교체가 필요할 정도로 적잖은 충격을 받았음에도 끝까지 타구를 처리한 류현진의 열정만큼은 빛났다. 그러나 4회까지 볼넷 1개만을 내준 노히트 행진이 아쉽게 마무리됐다. 클리블랜드 타자의 힘이 아닌 불운에 노히트 행진이 끝냈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무릎 타박상으로 인해 교체됐다고 공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