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연합뉴스시속 157km의 발사 속도가 기록된 강습 타구에 무릎을 맞고 쓰러졌던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X-레이 검사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다음 등판에 정상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한 주요 매체들은 9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의 X-레이 음성 판정 소식을 전하면서 류현진이 선발 등판을 거르지 않고 로테이션을 지킬 것으로 내다봤다.
류현진은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원정경기에서 4이닝 노히트를 기록했다. 4회 2사에서 오스카 곤잘레스가 때린 강한 타구를 무릎에 맞는 불운을 겪었다. 류현진은 타구에 맞고도 끝까지 수비해 타자 주자를 잡아낸 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후 곧바로 교체됐다.
토론토는 현재 17연전 일정을 소화 중이다. 빡빡한 일정을 감안해 케빈 가우스먼, 크리스 배싯, 호세 베리오스, 기쿠치 유세이, 알렉 마노아에 류현진을 더한 6인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을 살펴보면 류현진은 한국시간으로 월요일인 14일 오전 2시 37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하게 된다.
시카고 컵스는 최근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구단 중 하나다. 6월 중순까지 29승 37패에 머물렀던 시카고 컵스는 이후 48경기에서 무려 30승을 수확했다. 현재 59승 55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레이스 3위에 올라있다.
시카고 컵스에는 류현진이 2017년부터 3년 동안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외야수 코디 벨린저가 있다.
벨린저는 류현진이 다저스 소속으로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던 2019시즌에 타율 0.305, 47홈런, 121득점, 115타점을 기록해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선수다.
그러나 벨린저는 2020시즌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결국 다저스는 벨린저와 동행을 포기했고 벨린저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얻어 컵스와 1년 계약을 체결, 재기를 노렸다.
벨린저는 올해 시즌 타율 0.331, 17홈런, 56타점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특히 요즘 타격 감각이 절정이다. 그는 7월부터 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423, 10홈런, 34타점을 몰아쳤다. 내셔널리그 7월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카고 컵스에는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동문' 마이크 터크먼도 있다. 그의 방망이도 뜨겁다. 터크먼은 7월 올스타전 이후 23경기에서 타율 0.364, 4홈런, 2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48을 기록했다. 최근 컵스의 리드오프로 활약 중이다.
시카고 컵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워싱턴 내셔널스의 내야수 제이머 칸델라리오를 영입해 타선이 더욱 강해졌다. 칸델라리오는 올해 5월 빅리그로 콜업되자마자 '미친' 장타력을 자랑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크리스토퍼 모렐과 함께 하위 타순의 핵으로 자리하고 있다.
류현진. 연합뉴스류현진은 426일 만의 부상 복귀전이었던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6일 뒤 클리블랜드전에서는 부상으로 인해 비록 긴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특유의 장점을 모두 발휘하며 호평을 받았다.
류현진이 만약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다면 다음 등판인 시카고 컵스전은 점점 더 치열해지는 순위 경쟁 속에서 '코리안 몬스터'의 가치를 점검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