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연합뉴스김하성은 1회말 첫 타석부터 자신감 있게 방망이를 돌렸다. 김하성이 때린 강한 타구는 '빅 이닝'의 서막을 열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3연패 탈출도 견인했다.
김하성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 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샌디에이고의 10-3 승리에 기여했다.
김하성은 시즌 타율을 0.285로 소폭 끌어올렸다.
김하성은 출루에 실패했던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달래고 이틀 만에 다시 '멀티 출루'를 달성하며 절정의 타격 감각을 자랑했다. 그만큼 꾸준하다. 김하성은 6월 중순 이후 2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한 적이 없다.
김하성은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측 방면 2루타를 때렸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볼티모어 선발 잭 플래허티가 던진 낮은 너클 커브를 강하게 잡아당겨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강한 타구를 만들었다.
샌디에이고는 2사 후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연속 볼넷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김하성이 홈을 밟았다. 이어 개리 산체스가 만루포를 쏘아올렸고 샌디에이고는 1회에만 5점을 뽑았다.
샌디에이고는 2회말 마차도의 2타점 2루타로 스코어를 7-0으로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김하성은 3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2스트라이크 이후의 집중력이 좋았다. 1사 후 볼티모어의 불펜투수 닉 베스피가 던진 낮은 코스의 커브에 방망이를 갖다대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투수 몸에 맞고 굴절된 타구를 2루수가 잡았지만 1루 승부를 해보지도 못했다. 김하성은 전력 질주로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는 않았다.
이후 김하성은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8회말에는 이색 풍경이 연출됐다. 9점 차로 뒤져 패색이 짙어졌다고 판단한 볼티모어는 불펜 소모를 줄이기 위해 투수 대신 포수 제임스 맥캔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하성은 공 2개를 지켜본 뒤 시속 74km '아리랑' 볼을 때렸지만 3루 땅볼에 그쳤다. 샌디에이고는 8회말 점수를 추가하지 않았다.
모처럼 중심 타자들이 힘을 냈다. 2번타자로 출전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3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마차도는 1안타 2타점을, 보가츠는 1안타 2득점을 각각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마운드에서는 부상에서 복귀한 마이클 와카의 활약이 눈부셨다. 와카는 5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곁들이며 3피안타 1볼넷을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선두를 달리는 볼티모어의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