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해외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주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내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에 한국 대표로 나선다.
영화진흥위원회는 17일 제96회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에 심사위원 7일의 만장일치로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를 선정했다. 심사위원은 '거미집'(감독 김지운)과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두고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
심사위원은 "'아파트'라는 건축물이 계급과 부를 상징하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며, 서민아파트 황궁만이 건재한 이후 생존을 위해 사투하는 인물 군상들의 다양한 욕망을 잘 드러내 줬다"며 "주인공 이병헌이 스토리를 끌어나가는 독창적인 작품이 탄생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적인 불황과 천재지변이 지구 곳곳을 강타하고 있는 작금에 '콘크리트 유토피아'에는 영웅이 아닌, 살아남기 위한 보통 사람들이 등장하며 그 안에는 아카데미를 감동시킨 영화 '기생충'에서 발견되는 '계급'이라는 화두를 다루고 있고, 결말 또한 자못 그 가치가 크다고 본다"며 "또한 K-컬처, K-무비의 경향에도 부합되어 낯설지 않게 북미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아 심사위원 7인의 만장일치로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이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출품작으로 선정하며 봉준호 감독 작품 '기생충'을 언급한 만큼 '기생충'의 신화를 재현할지 관심이 쏠린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기생충'은 지난 2020년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바 있다.
심사위원 7인은 아카데미 출품작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한국적이면서도 글로벌 스탠다드(세계 시장에서 기준으로 통용되는 규범)를 지향하고,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에 균형을 잘 잡고 있는 것은 물론 다소 보수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거부감 없이 소구할 수 있는 영화를 선정하고자 했다.
심사위원은 "성공적인 오스카 캠페인을 위해서는 메이저 제작투자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내 홍보 대행사를 선별 및 선정해 과감한 홍보 전략을 펼치는 것이 요구된다. 이에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의지를 가지고 추진할 것을 심사위원 전원이 요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