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아경기대회 D-30 미디어데이'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진천=황진환 기자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설정한 목표는 종합 3위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39개 종목에 총 1,140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45~50개를 획득해 종합 3위에 오르겠다고 발표했는데 과거 대회에 비해 목표가 하향 조정됐다. 예전에는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겠다는 게 한국 선수단의 목표였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에서 "목표를 그렇게 설정한 것은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지만, 세대교체 과정에 있기 때문에 하루이틀 만에 올라올 수가 없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대회 준비가 원활하지 않았고 훈련 빈도 등도 약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기흥 회장은 "우리의 (2위 경쟁) 상대는 일본"이라며 "일본은 지난 도쿄올림픽을 치르면서 우리보다 10배 정도 투자를 많이 해왔다. 그래도 지금은 우리가 그 격차를 많이 줄이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에 이어 종합 순위 2위를 차지한 경우가 많았지만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금메달 49개를 획득해 일본(金 75개)에 종합 2위를 내줬다. 일본에서 개최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에 3위에 머물렀다.
당시 일본은 도쿄올림픽 유치를 확정한 후 엘리트 스포츠에 대대적인 투자를 펼쳐 전반적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린 상태였다. 올림픽 이후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기흥 회장은 "자카르타 때는 우리와 일본의 금메달 차이가 많았다. 지금은 그 격차에서 최소한 10개 이상은 회복이 될 것이다. 격차가 그만큼 줄었기 때문에 진일보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기대하는 효자 종목은 무엇일까. 대한체육회는 양궁과 수영에서 각각 6개의 금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펜싱, 태권도, 근대5종에서도 각각 금메달 4개를 따낼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2018년 자카르타 대회 이후 하향세를 보였던 경기력을 반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 강세 종목이 기존 투기 종목 위주에서 수영, 육상 등 기초 종목으로 체질이 변화하는 가능성을 볼 기회를 엿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기흥 회장은 "바둑과 브레이킹 댄스 등 생소한 종목에서도 선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