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잠긴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남은 시즌 동안 투수로 등판하지 못하게 됐다.
AP통신은 24일(한국 시각) 에인절스 페리 미내시언 단장의 말을 인용해 "오타니는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남은 시즌 마운드에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투수' 오타니는 개점 휴업 상태가 됐다.
오타니는 미국 진출 첫 해인 2018시즌을 마치고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부상으로 다시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수술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오타니는 팔꿈치 피로 증세로 조기 강판됐다. 1⅓이닝(무실점)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번 달에만 벌써 두 번째 조기 강판이다. 오타니는 지난 4일 시애틀전에서 손가락 경련으로 4이닝만 소화한 바 있다. 지난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쉼 없이 달려온 탓에 피로가 누적된 듯하다.
구속도 감소해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MLB닷컴은 "오타니의 시즌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시속 96.9마일(약 156km)인데, 이날은 93.1마일(약 150km)까지 떨어졌다"면서 "스위퍼와 스플리터, 커브 등 다른 구종의 구속도 감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타자' 오타니는 건재했다. 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서 44호 홈런을 때려 내셔널리그 홈런 1위인 맷 올슨(애틀란타·43개)를 제치고 MLB 전체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2018년 MLB에 진출한 오타니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다. 투타에서 모두 완벽할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만큼 천문학적인 금액의 계약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만약 수술대에 오른다면 FA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