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니페르 에르모소와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 연합뉴스사퇴를 거부한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 90일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6일(한국시간)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의 축구 관련 모든 활동을 90일 동안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루비알레스 회장은 징계 절차에 들어가기 전까지 90일 동안 스페인 뿐 아니라 국제 활동 참가 역시 정지된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스페인축구협회장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부회장도 맡고 있다. FIFA의 결정은 UEFA에도 전달됐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지난 20일 스페인의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우승 시상식에서 헤니페르 에르모스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은 뒤 입을 맞춰 논란을 일으켰다. 에르모소가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고, 루비엘라스 회장의 사퇴 촉구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루비알레스 회장은 오히려 에르모소를 상대로 법적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사전동의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직무 정지가 공식 징계를 뜻하지는 않는다. 징계 절차를 위한 조치다. FIFA는 직무 정지와 함께 루비알레스 회장이 에르모소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명령했다. FIFA는 "에르모소의 기본권을 보호하고, 징계 절차 중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