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계체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할로웨이와 정찬성. UFC 제공 정찬성(36)이 패배의 쓴잔을 마셨지만, 끝까지 좀비다운 모습을 보였다.
정찬성은 2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 메인 이벤트 경기서 UFC 페더급 랭킹 1위 맥스 할로웨이(32·미국)에 3라운드 23초에 KO패를 당했다.
이로써 정찬성의 통산 전적은 17승 8패가 됐다.
1라운드부터 정찬성과 할로웨이는 화끈했다. 탐색전을 벌이던 두 선수가 약 40초가 지난 시점부터 맞붙기 시작했다. 정찬성은 기습적인 대쉬, 할로웨이는 킥과 펀치로 응수했다. 1분 30초가 지난 시점엔 할로웨이가 카운터 펀치를 적중했고, 1분 30초가 남은 시점엔 정찬성의 왼손 펀치가 할로웨이 안면에 꽂히며 주도권을 주고받았다.
2라운드 시작 30초 만에 할로웨이의 스트레이트 펀치가 정찬성 귀 뒷쪽으로 꽂혔다. 정찬성이 쓰러졌고, 그 틈을 탄 할로웨이는 파운딩에 이은 초크를 걸었다. 하지만 정찬성은 끈질기게 몸을 돌리며 이를 버텨냈다. 끝내 초크를 풀어내고 경기를 이어 나갔다. 비틀거리던 정찬성은 계속되는 할로웨이의 펀치를 피하며 카운터를 노렸다.
정찬성은 3라운드 시작과 함께 할로웨이에게 달려들었다. 무서운 기세로 계속 펀치를 날렸지만 할로웨이는 만만치 않았다. 오히려 할로웨이의 카운터 펀치가 정찬성의 왼쪽 눈과 관자놀이 쪽에 제대로 들어갔고, 정찬성은 그대로 케이지에 쓰러졌다.
주심은 할로웨이의 KO승을 선언했고, 정찬성의 1년 4개월 만의 복귀전은 패배로 돌아갔다.
연합뉴스정찬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챔피언이 목표인 사람"이라며 "할로웨이를 진심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후회 없이 준비했다. 챔피언이 되려고 격투기를 하는데 탑랭커들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냉정하게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다"며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이후 정찬성은 글러브를 벗고 팬들을 향해 큰절을 했다. 쉽게 일어서지 못한 정찬성은 이내 얼굴을 감싸 쥐고 흐느끼며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