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4승에 도전하는 류현진. 연합뉴스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이 '투수들의 무덤'으로 뛰어든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슬을 받은 류현진은 기나긴 재활 끝에 올 시즌 하반기 복귀에 성공했다. 지난달 2일 볼티모어전을 통해 약 14개월 만에 선발 마운드를 밟았다.
복귀전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볼티모어를 상대로 5이닝 4실점을 기록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홈런 1개를 포함해 무려 9개의 안타를 내주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두 번째 등판인 8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4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치며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상대 타자의 강습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고 쓰러져 마운드에서 일찍 내려와야 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한 류현진은 14일 시카고 컵스전에 정상 출전했다. 여기서 5이닝 2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쳐 감격스러운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9)에 판정승을 거둔 지난해 5월 27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444일 만의 선발승이다. 또 류현진은 36세 4개월 20일의 나이로 '코리안 특급' 박찬호(35세 10개월 13일)가 보유한 한국인 투수 최고령 선발승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 류현진은 거침 없는 상승세를 질주했다. 21일 신시내티를 상대로 5이닝 2실점(비자책)을 기록, 시즌 2승째와 함께 14이닝 연속 비자책 투구를 이어갔다.
27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1회부터 호세 라미레즈에게 1점 홈런을 내줘 비자책 행진을 멈췄지만 5이닝 3실점(2자책)으로 활약해 팀의 8 대 3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최근 3경기 연속 선발승을 달성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류현진 역투. 연합뉴스이제 시즌 4승째를 수확할지 관심이 쏠린다. 류현진은 2일(한국 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릴 2023 메이저 리그(MLB) 콜로라도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콜로라도의 홈 구장인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린다. 해발 약 1600m의 고지대에 위치한 탓에 공기의 밀도가 낮아 타 구장에 비해 타구가 더 멀리 뻗는 편이다. 대표적인 타자 친화 구장으로 꼽히는 쿠어스 필드에서 류현진 역시 6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7.09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류현진은 주전 내야수들의 줄부상 악재도 견뎌야 한다. 3루수 맷 채프먼은 오른손 중지 인대 염좌로 이탈했고, 유격수 보 비셋은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상태다. 현재 팀이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은 이런 불리한 여건을 극복해야 한다.
올 시즌 콜로라도는 49승 84패를 기록, 내셔널 리그에서 승률(3할6푼8리)이 가장 낮은 팀이다. 최근 10경기에서는 1승 9패에 그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하지만 확실한 한 방을 갖춘 팀이다. 특히 팀 내 최다 홈런(22개)을 기록 중인 라이언 맥마흔을 비롯해 에제키엘 토바, 엘리아스 디아스 등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타자들을 경계해야 한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선수는 국내 야구 팬들에게 낯익은 크리스 플렉센이다. 2020년 두산에서 뛰었던 플렉센은 이듬해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해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로 활약, KBO 리그 역수출 신화로 불렸다.
올 시즌에는 부진한 탓에 팀을 2번이나 옮겨야 했다. 플렉센은 뉴욕 메츠를 거쳐 지난 7월 콜로라도에 새 둥지를 텄다. 콜로라도 이적 후 6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5.87의 성적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