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매장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프너가 나란히 철판에 붙어있다. 최철 기자미국 유권자들 상당수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재선에 도전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3%가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민주당원에게만 물었을 때도 3분의 2가 대통령의 고령을 재선 도전의 걸림돌로 봤다.
반면 올해 80세인 바이든 대통령보다 3살 적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나이를 문제삼은 사람들은 47%에 불과했다.
WSJ은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그의 지지율이 왜 39%에 머물고 있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다"며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동의한다는 의견은 42%인데 반해 반대 여론은 57%에 달한다"고 말했다.
경제부문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후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정책인 '바이드노믹스'를 강조하며 "인플레이션이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고, 일자리 증가와 임금 인상이 있었다"며 "실업률은 50년 만에 최저치에 가깝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경제부문에 있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37%인 반면, 반대하는 응답자는 59%를 차지했다.
유권자의 58%는 지난 2년 동안 경제가 더 나빠졌다고 답한 반면, 28%만이 호전됐다고 말했다. 4명중 3명은 인플레이션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도 했다.
대통령 재임기간 성과의 경우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40%의 긍정 답변을 받는데 그쳐, 51%를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11%포인트 뒤졌다. '미래 비전' 항목에서도 44%를 받은 바이든은 52%의 트럼프에 무릎을 꿇었다.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바이든 행정부가 잘 대처하고 있다는 응답은 34%에 그쳤고,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57%나 됐다.
다만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리턴 매치'를 벌일 경우 누구를 찍겠냐는 질문에는 각각 46%로 동률을 기록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온갖 '사법리스크'에 휩싸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정직, 인간적 측근감 항목에서는 앞서는 결과를 얻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4~30일 등록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2.5%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