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 황진환 기자현 정부의 이른바 '홍범도 장군 지우기' 논란을 두고 배우 조진웅이 비판 목소리를 냈다.
11일 뉴스토마토 보도에 따르면 조진웅은 해당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람이 어떤 상황에 대한 의견이나 생각을 말할 때, 혹은 어떤 질문이나 의구심과 논란으로 말미암아 회자되어 구설이 될 때 논제가 정확하고 보편 타당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 (홍범도 장군을 둘러싼 논란의) 상황은 정상 범주에서 논리 준함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진웅은 "내 스스로가 이 질문에 답을 한다는 자체가 너무나도 처참하다"고 성토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육군사관학교는 교내에 있는, 항일무장독립운동을 상징하는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들 흉상을 철거하기로 해 논란을 빚었다. 결국 육사는 홍범도 장군 흉상만 철거하기로 했다. "소련 공산당 가입·활동 이력 등 여러 논란이 있는 분을 육사에서 기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였다. 여기에 해군의 홍범도함 명칭 교체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해당 인터뷰에서 조진웅은 "질문의 발생자들이여, 진정 그대들은 목숨 걸고 이 나라를 일구게 한 선조 선배들의 큰 뜻을 헤아려나 보았는가"라며 "목숨을 담보로 지켜낸 이 땅에 우리는 당당하고 있는가, 이런 감정적 호소가 지금 이 시기에 마땅한 읍소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난 가슴 아프지도, 주먹으로 맨땅을 치는 일도, 술을 먹고 한탄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그저 웃을란다. 어이가 없어 웃을란다. 참 웃퍼서(웃기고 슬퍼서) 고개를 들 수 없어 웃을란다"고 한탄했다.
조진웅은 지난 2021년 국민특사 자격으로 카자흐스탄에서 우리나라까지 이어진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여정을 함께했다. 그는 영화 '암살' '대장 김창수' 등 작품에서 독립군을 연기, 항일독립운동의 가치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