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제공#1.충남 천안에 살고 있는 19살 A군은 친구들과 함께 새긴 문신 때문에 걱정이다. 즉흥적으로 새긴 문신으로 인해 위화감을 줄 수 있어 여름에도 긴팔을 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A군은 "멋모르고 했던 문신이 드러나면 취업에 지장을 줄 것이 뻔해 매일 가리고 다닌다"면서 "문신을 지우려면 큰 돈이 들어 당장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답답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문신을 하고 후회하는 위기가구 청소년들을 위해 충남 천안시가 내년부터 문신이나 흉터 제거 지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25일 천안시와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주변의 협박이나 폭행 등으로 인해 흉터가 생기거나 호기심으로 인해 문신을 했다 후회하는 청소년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특히 문신을 했다 후회하고 상담을 하는 청소년 대부분은 문신제거 비용과 기간 등을 문의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손목이나 팔다리 등에 이름이나 기념일을 각인하는 문신부터 잉어나 도깨비 등의 문신을 하는 이른바 이레즈미 문신까지 다양하다. 특히 이레즈미의 경우 일본 폭력배들을 상징하는 문신이어서 이를 새기고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
문신 제거를 위해선 돈과 시간은 물론 고통이 동반돼 많은 청소년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레이저를 이용해 문신을 제거하면 문신 크기가 10~15cm의 경우 수회에 걸쳐 200만원 넘는 비용이 필요하다. 문신에 색소가 있는 경우 제거 작업은 더 오래 걸리고 비용도 천만원대 이상으로 비싸다. 청소년들이 마련하기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부터 위기청소년들의 흉터와 문신 제거를 지원하기로 했다.
내년에 처음 시행되는 문신제거 지원 예산은 2천만원으로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의 위기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원하게 된다. 흉터나 문신 제거를 위한 의료비는 1인당 200만원 지원하고 심리상담도 병행한다.
시는 지역 의료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속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자 발굴에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나선다. 내년 하반기부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 대상자를 선정하고 흉터와 문신제거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학교 폭력이나 자해 등으로 인한 청소년의 흉터와 문신 제거에 필요한 의료 지원은 물론, 상담서비스 등을 제공해 사회생활을 하는 장애 요인을 해소하기 위한 지원"이라며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사례들을 관리해 나가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