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대표팀 데뷔전부터 154km/h!' 문동주, 홈런 1위도 돌려세웠다

야구

    '대표팀 데뷔전부터 154km/h!' 문동주, 홈런 1위도 돌려세웠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 투수 문동주. 연합뉴스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 투수 문동주. 연합뉴스
    태극 마크를 달고 처음 나선 실전 경기였지만 우완 '파이어 볼러'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외려 국가대표 타자들을 상대로 자신의 주특기인 강속구를 뿌려댔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지난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상무 피닉스와 평가전을 치렀다. 선수 소집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표팀이 대회 전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유일한 경기였다.

    이날 대표팀은 상무와 투수진을 나누어 평가전를 소화했다. 최대한 많은 대표팀 투수들의 투구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문동주와 곽빈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 도중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문동주(왼쪽)와 곽빈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 도중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팀의 마운드엔 곽빈(두산 베어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장현석(마산 용마고), 정우영, 고우석(이상 LG 트윈스), 박영현(kt 위즈)이 올랐다. 상무의 라인업엔 문동주(한화 이글스), 나균안(롯데 자이언츠), 김영규(NC 다이노스), 최지민(KIA 타이거즈)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공을 던진 투수 10명 중 9명이 무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는데,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문동주였다. 상무의 선발 투수로 대표팀 타자들을 상대한 문동주가 1회말 시작부터 1~3번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했기 때문이다.

    2, 3회도 무실점을 기록한 문동주는 이날 경기에서 3이닝 동안 공 40개를 던지며 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안타는 2개만 허용했다. 특히 최고 구속은 154km에 달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문동주는 이날 경기를 "생각한 대로 잘 됐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전에서 오랜만에 공을 던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는 문동주는 "대표팀을 상대로 공을 던지니 더 집중을 했던 것 같다"고 느낀 점을 말했다.

    이어 "특히 변화구도 느낌이 되게 좋았다"며 "새로운 공인구로 시합을 처음 해보는 건데 괜찮았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문동주는 또 "진짜 경기를 한다고 생각하고 던졌다"며 "3이닝만 던진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잘 던지고 내려오자는 생각을 했다. 점수를 안 준다고 생각하고 던졌다"고 회상했다.

    한화 이글스 타자 노시환과 투수 문동주. 연합뉴스한화 이글스 타자 노시환과 투수 문동주. 연합뉴스
    프로 2년 차인 문동주는 같은 팀에 소속된 '거포' 노시환을 실전 경기에선 처음 상대해 봤다. 한화 투타의 핵심 문동주와 노시환의 첫 맞대결은 문동주의 완승이었다. 선배 노시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기 때문이다.

    노시환은 대표팀 소집 전까지 올 시즌 126경기에 나서 타율 2할9푼8리를 기록했다. 특히 31홈런을 때려내며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명실상부 올해 국내 최고 타자다.

    문동주는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시환이 형한테 안타를 맞았으면 올해는 계속 놀렸을 것"이라며 웃음을 보인 문동주는 "더 집중해서 던졌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딱 한 번 있을 대결에서 잘 던져서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고 덧붙였다.

    경기 중 문동주가 기록한 최고 구속은 시속 154km. 이에 대해서는 "그 정도가 나온 줄 몰랐다"며 "그동안 잘 쉬었던 것 같다. 만족한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장현석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장현석이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팀 후배 장현석(마산 용마고)의 투구에는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문동주는 장현석의 경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처음 봤는데, 변화구도 정말 좋았고 오늘은 모든 부분에서 다 좋아 보였다"고 놀란 기색을 드러냈다. 장현석 역시 경기 중 154km의 강속구를 뿌렸다.

    이날 경기에 나선 대부분의 대표팀 투수진이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평가전으로 인해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대만전 투수는 더욱더 안개 속에 가려지게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문동주. 이우섭 기자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문동주. 이우섭 기자
    문동주도 대만전 선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동주는 "누가 나가야 될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경기에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단기전이라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사령탑 류중일 감독은 이날 투수진의 투구를 보고 "투수들은 전체적으로 좋아 보였다"며 "대만전 선발은 더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문동주의 호투가 류 감독의 행복한 고민을 더 깊게 하고 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